자본가는 자기가 가치를 증식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인들과 사법부는 이런 자본가를 더 돋보이게 한다. 경제를 위해 죄를 지은 재벌 총수를 쉽게 사면·복권하는 것을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경제를 재벌 총수 몇 명에게 진정 맡기고 싶은 것인가?
우리 경제를 주무르는 재벌 총수가 과로로 쓰러지거나 성과를 내지 못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없다. 하루에 5.6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대한민국에서 낯선 업무로 소외를 당하거나 과다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어 자살했다는 기사는 계속 된다.
이 사건들은 산재로 인정받기 어렵다. 대부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을 낸다. 개인의 성격이나 멘탈을 문제 삼는다. 결론은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실 우울을 유발한 것은 ‘과로’때문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휴식이나 여가는 없이 계속된 번아웃을 동반한 과로때문이다. 그럼에도 우울증을 그냥 감기처럼 약을 먹으면 조절이 된다거나 개인의 정신력 문제로 보는 현실이 답답하다.
실적과 성과만를 능력으로 인정하는 현실에서 노동자는 끊임없이 차별을 정당하게 여긴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 속에서 개인은 자신이 결함이 있거나 무능력을 문제 삼는다. 정신건강에 문제를 야기시키는 시스템(자본주의)은 놔두고 개인의 성향이나 의지에 중점을 두게 된다면 정신질환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신질환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 속에서 소득 불평등은 인간을 병들게 할 수 밖에 없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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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정신질환이나 번아웃을 야기하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라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라 선생님께서 써주셨듯이 자본주의 속에서의 정신적 병과 고통들은 '우울증'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병적 상태로 치부되어 버리지요. 요새 오은영 씨가 상담하는 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 같던데, 사실 그들의 고통도 자본주의와 무관한 것이 아닐 텐데도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개인사와 그에 대한 심리적 상담만 다뤄지는 것 같더군요. 물론 그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런 과정에서 계속 사회적인 것의 문제는 뒤로 밀리는 것은 그거대로 문제겠지요.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고민과 토론을 이어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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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95%가 번아웃을 경험한다면, 이것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입니다.
번아웃, 공황장애, 우울증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노동 자체에 노동자를 파괴하고 해체하는 성분이 있음을 말합니다.
먼저, 자본주의적 노동과정은 '나 자신이 내게 타인처럼 감각되는' 노동의 소외를 낳습니다.
한편, 자본주의적 가치증식과정은 '자본의 이윤에 기여하는' 생산적 존재를 강요합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신체를 파괴하고 정신을 해체하는 이 모든 과정을
개인적 결함이나 의지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라라님의 지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