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가 적으면 불만족도 적어진다. -
정화 스님과의 첫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달에 한 번 '대승기신론'을 들었지만 99% 알아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2년 넘게 결석 한번 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렇게 세월이 흘러 17년이 지난 작년 '법성계'로 다시 뵙게 되었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공부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50% 정도는 이해를 했다. 그리고 반야심경을 듣는 지금은 80% 이상 이해를 하게 되었고 어제(2023.1.20)는 정화 스님께 질문도 하게 되는 놀라운 신경세포 네트워크의 변주를 보게 되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나에게는 아주 단단하고 강력한 신경세포 패턴망이 있다. 그것은 괜찮은 척하는 가면이다. 서운해도 괜찮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한 단계 더 나아가 화가 나도 참는 괜찮은 척 가면이다. 일의 성과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했던 터라 그에 따른 상처도 많이 받아왔다. 즉, 내가 참았던 크기만큼 실망도 크게 왔고, 내가 투자한 만큼 돌아오는 것은 미비했기에 이 또한 서운함으로 남았다. 정화 스님은 말씀하셨다 행복하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만족(滿足)은 물이 발목까지 차 왔을 때를 말한다고 말이다. 그랬다. 기대가 적어지면 불만족도 적어진다. 나는 내가 참아왔던 크기만큼 상대에게 기대를 했고, 내가 준 만큼 상대도 줄 것이라 기대했다. 따지고 보면 기대한 만큼 돌아와도 본전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만족이니 이것은 경제적으로 따져도 손해 보는 장사였던 것이었다. 나의 이러한 상(想)은 우연히 만들어져 '환상'이라 하셨듯 나의 환상을 깨어 아무것도 없는 의식인 심층으로 가야 할 것이다.
정화 스님은 세포의 나이가 40억 살이라고 하셨다.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으며 절대강자만이 살아남아 우리 몸속에 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떠한 세포가 강자인가 하니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하나는 자기를 고집하지 않는 놈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기능을 잘 바꾼 놈들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즉, 유연성과 변주 능력이 뛰어난 놈들이라 하겠다. 그랬다. 그렇다면 나는 내 몸속에 나의 가장 강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100조 개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하여, 내 몸속 100조 개의 세포를 믿고 ~척하는 신경세포 패턴망을 바꾸도록 100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습, 연습 또 연습하리라 다짐해 본다.
앞으로 4번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기대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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