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에서는 [몸과 시]라는 큰 제목으로 여성적 글쓰기에 관해 공부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아버지/질서/규범/이성/문법의 언어가 아니라 신경증의 언어로,
분열을 넘어 파괴를 종합하는 부정의 방식으로, 붕괴하면서 형성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
이라고 배웠습니다.
대상화되어 길들여진 여성의 몸이 자유를 갖게 되는 과정은, 여성의 주체화 과정일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것은 붕괴하면서 구성되는 어떤 방식을 가집니다. 짐작하자면 그것은 반대로 쓰기가 아닌 다시 쓰기이며,
다시 쓰기는 문장 안에서 의미화가 종결되지 않는 글쓰기를 말합니다. 아마도요.
수업 중 마지막으로 읽은 잉에보르크 바하만Ingeborg Bachmann의 시가 이러한 글쓰기를 멋지게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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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는 바다에 있다
여기 한 단어가 나와 경계를 긋는다면, 경계를 내버려둘 거야
보헤미아가 아직 바다에 있다면, 나는 다시 바다를 믿을 거야
그리고 내가 아직 바다를 믿는다면, 나는 육지를 꿈꿀 거야
내가 그렇다면, 나와 마찬가지인 누구든 그렇겠지
나는 나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나는 몰락하고 싶다
침몰… 그것은 바다로 돌아간다는 의미,
거기에서 나는 다시 보헤미아를 발견할 거야
파멸을 향한 채, 나는 조용히 깨어난다
(...)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방랑자, 어느 보헤미아인은
투쟁하는 바다로부터 나의 선택의 땅을 바라볼 일만 가지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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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업을 통해 제가 시 쓰기를 통해 도달하고 자 하는 것이, '나'의 몰락을 통해 보헤미아인이 되는 것임을
다시 배웠습니다. 어쩌면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침묵의 몰락을 통해 자유의 보헤미이인으로 시쓰기를 응원합니다. 합평시간에 늘 좋은 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