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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사상과 정치: 꼬뮨적 삶에 대한 철학적 제안 3강 후기입니다^^

2강은 정신에 관한 스피노자의 사유를 배웠고, 3강에서는 신체에 관한 스피노자의 사유에 대해서 배웠죠.

 

신체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기태쌤은 불쑥 자유에 대해서 언급해요.

우리는 보통 자유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스피노자는 먼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자고 제안해요.

왜냐하면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저는 수영을 잘하고 싶은데, 수영을 전혀할 줄 몰라요^^;

그래서 저는 물 속에서는 '부자유'해요. 왜냐하면 수영을 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수영을 하고 싶은데 마음껏 수영하고자 한다면 먼저 수영하는 법을 알아야겠죠?

이제 '자유'는 신체의 '능력'의 문제가 되요. 스피노자의 용어로 말하자면 '자유'란 '변용능력'의 여부에 달려있는 거죠.

변용능력이 클 수록 자유의 크기도 커지겠죠. ('변용'(affectio, affecion)에 대해서는 저번 시간에 배웠으니 생략할게요.)


한편,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들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어요.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코나투스'(conatus)입니다.

코나투스는 개체들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위해 자신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이나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추구하도록 이끈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거나 자신에게 부적합 것에 대해서는 피하게 하겠죠?

예를 들면 우리는 배가 고프면 무언가 먹고, 배가 부르면 자연스레 그만 먹죠. 


우리는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죠. 인간의 양태는 식량이라는 다른 양태와 결합되어야만 존재가 지속될 수 있죠.

양태는 다른 양태들과 결합하지 않고는, 영향 받지 않고는 살 수 없어요.  그것은 양태의 본성상 불가능해요.

우리는 다른 양태들과의 마주침에 따라 신체에 어떤 변용이 일어나죠. 

양태의 능력은 변용에 의해 규정되요. 그래서 양태의 능력은 다른 양태들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죠.

어떤 양태와 마주치느냐에 따라 자신의 능력이 증가할 수도, 오히려  능력이 감소할 수도 있겠죠.

스피노자는 이를 작용하거나, 작용을 받는 관계로 구분지어요.

자신의 능력에 의해 행위하고, 자신이 적합한 원인이 되어 능력의 향상을 가져오는 것은 '작용하는' 것이고.

반대로 외부에 의해 능력의 증감을 겪고, 자신이 부분적인 원인으로 머물게 되었다면 이는 '작용받은' 것이에요.


또 다른 한편, 스피노자는 능력의 증감에 따라 갖게 되는 신체의 변용, 혹은 그 변용에 대한 관념을 '아펙투스'(affects)라고 부릅니다.

『에티카』에서는 '정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정서는 신체에 가해진 변용을 통해서 나타나죠.

그래서 정서에도 '능동'(action)의 정서와 '수동'(passion)의 정서가 있죠.

나의 능력이 증가하는 양태를 만난다면 기쁨의 정서가 발생하고, 반대로 능력의 감소를 가져오는 양태를 만난다면 슬픔의 정서가 발생하겠죠. 

스피노자가 쾌락, 연민, 증오 등의 정서를 경계하는데, 왜냐하면 이런 정서들은 수동의 정서들이고, 나의 능력이 감소되었음을 알려주는 정서이기 때문이죠. 이런 수동적 정서들은 우리는 수동적 상태에 고착되도록 만든다고 하네요. 스피노자 말하는 '예속'은 바로 이런 상태죠.

반대로 '자유'는 능력을 확장시키고, 능동적으로 기쁨을 만들어가는 상태겠죠 (오!!!! 너무 멋지당 ㅠㅠㅠ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 우리는 자유를 대개 "마음대로"하는 것이라 생각하죠. 그럼으로써 자유의 문제는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연관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스피노자의 '자유' 개념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의 문제에 속하기 보다는, 인간이라는 양태의 본성상 '공생'에 관해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양태는 또 다른 양태와 필연적으로 결합할 수 밖에 없는데, 능력이 가장 확장된 양태의 결합은 마주치는 양태들의 결합이 서로 능력이 확장되는 win-win하는 관계일테니까요! 으아... 다음 강좌도 너무너무 기대되용 ㅠㅠㅠ!!

ㅎㅎㅎㅎㅎ




다음 강의는 4. 도덕과 윤리학의 차이  입니다.


간식은  노은정님, 김정수님, 심아정님, 유일환님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했어요.

간식은 3,000원 내외로 간단히 준비해주시고, 15분 정도 일찍 오셔서 준비해 주세요^^


다음시간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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