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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감각적 선물] 1월 20일 강의 후기..

상빈 2014.01.23 01:50 조회 수 : 1621


지난 2주간 심보선 선생님과 부드럽게 문학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논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주엔 이진경 선생님에게 '문학-기계'를 통해 문학 전반, 아니 예술 전반에 관한 논의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철교를 들으면서 늘 느낀 점이지만 진경쌤은 강의를 할 때마다 어쩜 저렇게 온 몸을 다 쏟아부으며 하실까.. 하는 생각 ㅋㅋ
그러다 보니 들뢰즈/가타리+이진경(수학공식같네여)의 문학론이 좀 더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거겠죠 ㅋㅋ
이날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눈도 내리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안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지만 
학인들의 초롱초롱한 열정은 황사눈도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당 ㅋㅋ

진경쌤은 '문학-기계'라는 개념을 통해서 문학을 다른 삶을 창안하는, 신체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밀어넣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학을 '내용'과 '표현'의 층위로 나누어 바라보는 접근법을 말했습니다.
기존의 '내용'과 '형식'으로 문학을 바라보던 관점에서 조금 새로워 진 것 같은데요.. 
기존의 방법으로 문학을 바라본다면 내용으로 환원되지 않는 층위는 형식으로 담을 수 없다고 합니다 @.@ 
그러한 내용으로 환원되지 않는 층위를 '표현'이라는 개념으로 다룹니다.
카프카의 예를 들면서 소설의 내용과 소설의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셨는데요..
카프카는 끝없는 소설을 쓰려 했는데, 여기서 '끝없는 소설'이 새로운 내용의 형식이 될 것이고,
카프카가 그 끝없는 소설을 쓰기 위해 사용했던 팍팍하고 괴상한 독일어가 표현의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으... 어렵네요 ㅠㅠ 아직까지 이해가 잘 안가요...ㅠㅠ)
'형식'은 오히려 '내용의 형식'과 '표현의 형식'처럼 어떤 내용, 혹은 어떤 표현이 있던지 언제나 거쳐가야 하고 늘 그들과 함께 있는 어떤 것 같아 보였습니다...

표현형식은 감성의 형식을 동반하고, 
새로운 표현형식은 새로운 '봄'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며, 
그 새로운 방법에 의해 감각이 바뀔 수 있는데, 
그렇게 바뀌게 된 감각은 문학 혹은 삶에 있어서 '단일한 감각'의 없음을 오히려 반증하는 것이라 합니다.(!)

문학(또는 삶)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기준, 단일한 하나의 척도 같은 것은 없다! 라는 황홀한 이야기..!
이는 작가론적 분석, 작품론적 분석 등 문학을 평가하는 기존의 그 딱딱한 입장들에게 엿을 먹이는 훌륭한 이야기일 것이다 라고 이해하게 되었네요 ㅋㅋㅋㅋ

작품은 작가의 소유물도 아니고, (문학 평론의 절대적 척도에 따라)작품만의 '질'로 평가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어떤 상황, 어떤 수용자, 어떤 용법과 마주 했을 때 각기 다른 용례를 보일 것인데,
그 각기 다른 용례의 효과에 의해서 작품은 평가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작품이란 기계가 수없이 많은 삶 속에서 각기 다르게 작동할 것인데, 
그 작동의 효과에 따라 같은 작품일지라도 다르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이겠죠? ㅎㅎ
이 이야기는 또 강의 후반에 펼쳐진 '문학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었어요.

기존의 민중문학이니 정치문학이니 하는 것들은으 정치적인 내용만이, 혁명을 다루는 이야기만이, 민중의 삶을 살아온 작가만이 정치적, 민중적 문학을 쓸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준들은 단지 내용의 형식만을 중요시 여기는 편협한 입장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을 하셨어요 ㅋㅋ

모든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문학은 비인칭적 특이성을 가질 것이고, 
그 비인칭적 특이성은 독자로 하여금 자리 없는 것들의 삶을 자기 신체 안에 밀어넣는 것일텐데, 
그러한 의미에서의 모든 문학은 다른 종류의 삶은 창조하는 것이고 기존의 삶의 방식을 통해 작동하는 권력을 변형하고 전복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정치성은 어떤 효과(용법)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혁명적, 민중적, 정치적 문학은 내용의 층위와 표현의 층위 두개의 차원 모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정치문학들은 솔직히 너무 뻔한 내용의 반복이었던 것이지요. 
오히려 감각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표현의 층위에서 새로운 형식을 창안해 내는 것이 더욱더 혁명과 가까워지는 문학일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혁명은 감각을 새롭게 창안해 내는 것이고, 삶을 바꾸는 일일 것이며, 홈패인 공간을 가로지르는 횡단적인 것일 거에요. 
'문학-기계'는 이런 횡단 가능성을 통해서 평가되어야 할 것이고, 문학성 또는 예술성이라고 하는 것 역시 같은 평가기준을 가질 것이라고 합니다...

문학이란 본래적으로 혁명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매번 자문하는 이 하수상한 세월의 숱한 글쟁이들에게 아주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을까요.. 
철학적 사유를 통해 문학을 바라보는 즐거운 시간은 
모자란 시간 덕택에 강의안의 마지막 부분을 남겨 두고 아쉬움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모자라서 못다한 강의 뒷부분은 아마도 심보선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딴사람 되기'와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으.. 정리해 놓고 보니까 오히려 정리가 강의보다 더 어렵다는....@.@
진경쌤 수업을 들으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이렇게 빡센 내용을 어쩜 그리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끔 강의를 잘 하시는지..!ㅋㅋㅋㅋㅋ

다음 시간은 진은영 선생님의 수업이네요~
수강생의 대부분이 진은영선생님이 차례가 돌아오길 목이 빠져라 기대하고 있다는 소문이...ㅋㅋㅋㅋ
회차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는군요 ㅋㅋ
그럼 다음시간에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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