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사진 모험의 담론들 1강 후기

요다 2023.07.21 14:48 조회 수 : 57

  내가 사진을 하게 된 이유는 늦은 나이에 미술이나 음악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미술과 음악이라는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려면 오랜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여겼다. 사진에 대해서는,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알게 된 것을 바로 무언가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술이나 음악을 사진이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세 가지 매체로부터 촉발되는 모종의  울림은 내게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꿈에서 슬픈 이별을 하고 깨어나 그 마음이 가시지 않아 아침 시간 내내 웅크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 논길을 따라 등교하며 추위 때문인지 외로움 때문인지 흐르는 눈물, 이 모든 경험을 사라지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 감각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미술, 음악, 사진은 이 느낌을 붙잡아 둘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이 쉬운 것에는 함정이 있는 법. 나는 아직도 사진이 어렵다. 사진기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며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실용서를 제외한 사진 관련 서적은 좀처럼 국내에서 출간되지 않는데 채승우 작가님의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발화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무작정 사진을 찍어 대던 와중에 사진으로 이런 저런 것을 하면 되겠구나, 알게 된다. 그래서 ‘사진 활동’, ‘사진적 행위’, ‘사진 프로젝트’ 등의 이름이 생겨나는가 보다. 1강에서 작가님은 자신의 기자 생활에서의 한계와 반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회의와 반성은 대안적 행위의 모색으로 이어지고 사진이미지에 대한 이론적 검토로 확장된다. 나도 몇 해 전 한가람미술관에서의 매그넘 전시회에서 보도와 다큐멘터리즘의 새로운 시도에 경도된 적이 있었다. 강의에서는 작가의 고민과 대안에 대한 모색, 그리고 방법론의 제시(수수께끼, 비우기, 관습에 저항하기)등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생생함을 경험하게 된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