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 제5강 들뢰즈와 페미니즘 그리고 신유물론의 정치학에 관한 후기입니다.
작년에 신유물론에 관한 책이나 논문을 주섬주섬 비체계적으로 읽으면서, 도대체 뭔 말인지 이해하기 가장 어려웠던 학자가 바로 들뢰즈였다. 대부분 이해하기가 녹녹치 않았지만, 유독 들뢰즈는 이해불가의 수준이었다. 그 결과 들뢰즈는 무조건 패스, 패스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읽어보기로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인지 신유물론을 신청할 때 5강에 들뢰즈가 언급된 것을 보고 내심 반가웠고, 요번 기회에 독학만으로는 해결 불가였던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겠다고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미 네 번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한 듯하다가 이해 못하고 있는 어정쩡함을 왔다갔다 했기에 지난 주에도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강의는 이성애, 동성애, 횡단성애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횡단성애의 개념은 손에 잡힐 듯 말 듯 그렇게 지나갔다. 처음부터 포기할 수는 없는지라 나는 후기를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강의의 맨 처음에 나오는, 그리고 생전 처음들은 횡단성애 개념이라도 이해하려고 무려 세 번을 읽었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찾는 남성적인 것, 그리고 여자가 남성에게서 찾는 여성적인 것은 부분적으로 무한하게 계열화될 수 있고, 그래서 보편적으로 특이한 규정이다”는 문장은 이해했다는 느낌적 느낌인데, 일목요연하게 수식으로 제시된 것들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자고로 수식이란 것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인데, 이 무슨 조화로 나의 이해를 방해한단 말인가? “-”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마이너스 부호인가? “&” 전에 ( )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에게도 현생이 있는지라 여기서 그만 멈추고, 나머지는 내일 수업 시작하기 전에 다시 읽어보기로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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