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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밤의 음악실] 2강 후기

최영미 2024.01.06 10:59 조회 수 : 70

영상이 시작이 되고, 양 팔로 바닥을 찍어내리치듯 강렬하고 빠르게 지휘봉을 움직이는 그가 왠지 고독해 보였다. 

 

‘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끝없는 연습? 자신의 역할을 향한 정열?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에 

방해를 받지 않는 몰입?’

 

지휘자의 앞모습과 그의 등 뒤로 길게 뻗어있는 빨간 카펫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위에 묵직하게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겹쳐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속에서, 나는 저런 생각을 하는 동시에 그 불협화음이 주는 익살스러운 즐거움을 느끼며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4악장을 감상했다. 곡이 끝나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멋진 연주, 강한(!) 지휘자를 위한 박수였다. 

 

음악은 나에게 완성하지 못한, 아니 시작하다 만 숙제이다. 

나는 숙제를 자녀에게 떠넘겼다. 떠넘겨진 숙제가 완벽하진 않아도 아름답게 계속 되는 걸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숙제는 더이상 하지 못한다 해도, 내가 ‘얼마나 좋은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가를 잠시라도 깨닫기 위해 이 시간에 참여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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