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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삶은 없다지만
사연 없는 음악도 없더군요
알고 들으니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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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단어에는 교배의 냄새가 짙습니다
격렬한 크로스가 끝(Over!)나고 난 뒤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수컷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강의에서 언급했듯 '선을 넘은' 아슬아슬함이 느껴집니다
정략결혼보다 야반도주가 어울려 보입니다
영화 '졸업'에서 '벤자민'과 '엘레인'처럼 말이지요
그나저나 그들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을까요 아니면
기어코 유목민의 삶으로 한 발 내딛었을까요
나이들수록 전자에 힘이 실려, 힘빠집니다

선을 넘는다는 건 참 쉽지 않아보입니다
울타리 안에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훌쩍 뛰어넘고 싶다가도 조금만 위태해지면
울타리 기둥 부여잡고 오돌오돌 떨어댑니다
'교실이데아'와 '청춘98'을 들었던 나이 때는 가슴 떨렸어도
조금이라도 엇나가 보이는 아들녀석을 보면 살이 떨립니다

그런데 이번 드보르작 편 강의을 들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아, 혼자서는 못하는 구나
누군가가 필요하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7음계'를 벗어나기 위해
그는 귀를 열고 타자의 소리를 들었다고 느꼈습니다
인디언의 소리에서 검은 피부 제자들의 소리까지 한 데 뒤섞여
그들의 소리인지 자신의 소리인지 모를정도로 어울러져야 한다는 것
그런 그만의 교배 시도 자체가 '신세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손끝에서 무언가 나오길 바란다면
먼저 귓구녕부터 열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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