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페미니즘:차이의 정치] 1강 후기

효영 2023.07.20 12:40 조회 수 : 74

분배와 인정은 어떻게 얽혀있는가? 1강을 기억에 담고자.  

몇해 전에 조앤 스콧이라는 여성학-자가 페미니스트는 오직 역설들만을 던진다고 말한 문장을 읽고 

골똘해졌던 때가 있었는데요. 페미니즘이 말해지고 논해지는 장이 워낙 좌충우돌 혼종적인 정체성들이 경합하는 곳이 되다보니 그런것같다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오지호샘의 강의가 인정의 정치로 서두가 열리고, 곧 인정의 정치가 권리기반의 보편주의와 정체성 중심의 독특하고 환원불가능한 특수주의 양자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다룰수 밖에 없다고 하셨을 때, 그때의 그 역설들이 다시 생각났어요. 우리는 이 강의 주제인 낸시 프레이저의 분배와 인정의 주제로 들어가기도 전이었는데, 처음부터 풀지 못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곤란함과 문제들과 마주한 곳에서 역시 시작해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새삼 하며, 열심히 도망쳤는데, 나는 또 페미니즘의 숙제속에 놓여있구나 하는 생각을.

그런데 낸시 프레이저는 대단히 명료했어요. 오지호 샘의 명료함이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던 걸까요. 분배와 인정이라는 서로 통약하거나 환원시킬 수 없는 이 이차원적인 항 두 개를 저 표현대로 한다면 나란히, 반드시 나란히(?) 잡고 가야한다는 점이 분명한 것도 있었는데요. 그렇게 두 축을 설정하니, 거기에 모든 소수성이 연대의 자리로 끌려나오는 이야기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에요. 지호샘이 정말 파워풀하다고 강추하셨던, 프레이저가 동료들과 썼다는 <99% 페미니즘 선언>의 한 구절이 최곱니다. 

"'망설임없이 뛰어들라(lean-in)'는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내려놓는다(kick-back)'페미니즘이다. 우리는 유리천장을 부수고, 그래서 대다수가 바닥에 쏟아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게끔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다. 전망 좋은 사무실을 차지한 여성 CEO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CEO와 전망 좋은 사무실이란 것을 없애 버리길 원한다."

baiduhiqpx37.gif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