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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험의 담론들] 1강 후기

생강 2023.07.19 18:02 조회 수 : 64

채승우 선생님의 강좌 1강 주제는 '사진의 버릇들: 코드와 구조주의 연구' 였습니다.

첫 시간에서는 보도사진기자로 19년 동안 일해온 선생님이 목격하고 경험한 장면들과, 사진을 대하는 '나쁜' 버릇들, 코드와 구조에 대한 생각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이슈가 있는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여러 매체의 사진기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더욱 흥미로왔는데요, 일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인 제가 접근하기 힘든 곳에도 기자증을 가지고 출입할 수 있는 사진기자들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기자들 뒤에 같이 동행한 기자인 양 잽싸게 출입했던 적도 있고요. 시청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찍을 때였지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투쟁을 기록하던 2014년 국회 청문회 촬영할 때는 기자증이 없어 가족협의회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들어갔던 기억이...이렇듯 보도기자라는 건 그만큼 사회적 발언을 매체를 통해 당당히 할 수 있는 존재이고 그만큼 책임과 윤리가 뒤따르는 직업인데, 이런 일을 하며 느꼈던 이율배반과 직업 윤리적 고민을 전해 주셨어요.

최초의 전쟁 사진가로 불리는 로저 펜턴의 '죽음의 그림자로 뒤덮인 계곡', 두가지 다른 판본에 대해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2003)에서 연출된 사진으로 단정짓지만, 다큐멘터리 <가늘고 푸른 선>의 감독 에롤 모리스는 여기에 의문을 품고 치밀하게 역추적해갑니다. 이 과정은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 <코끼리가 숨어 있다>(2011)로 출판되었고요.  이 이야기를 채승우 선생님의 <사진의 별자리들>에서 먼저 읽고, 제가 오마주하는 에롤 모리스 감독과 채승우 선생님의 문제의식에 대해 공감하며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에롤 모리스의 진짜 질문은 여기서 시작한다. 로저 펜턴의 사진이 연출되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 결국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사진을 보는 것은 아닐까? (중략)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믿기 때문에 사진 또한 여전히 믿을만한 증거처럼 여긴다. 하지만 수전 손택이 집요하게 반복해 강조하듯이 사진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며, 에롤 모리스가 말하고 있듯이 우리는 있는 그대로 사진을 보는 것이라 믿고 싶은대로 본다"  - 채승우, '사진의 별자리들' 중

"사진은 어떻게 하면 진실 혹은 거짓이 될 수 있을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잘못된 추측을 할 수 있을까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어야만 한다"  (에롤 모리스, '코끼리가 숨어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으려 노력하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신경쓰며, 영화적인 구도와 앵글을 잡으려 애쓰는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자 입장에 대해서도 강좌 내내 돌아보게 될텐데요. 특히 채승우 선생님이 던져준 세가지 화두- 수수께끼, 비우기, 매체를 말하기(관습에 저항하기)-에 대해서도요. 이것의 좋은 사례로 언급해주신 노순택 사진가의 '얄읏한 공' 첨부합니다. 지난 10여년간 희망버스, 쌍용차, 콜트콜텍 등의 현장에서 자주 만난 사진가인데, 관습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수수께끼를 던지며 비우기를 하는 예술가이지요.

얄읏한 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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