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찼던 2호선.
눈을 감지 않으면 앞 사람의 휴대폰이 보이고,
눈을 감으면 주변의 흔들림과 부딛혀짐에 눈을 뜨게 되던 2호선.
스스로의 시선을 앞에 사람의 휴대폰에서 돌리기를 포기할 즈음, 주변음이라도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기준을 세워 차음용 플레이리스트를 탐색했었습니다.
1.재생시간이 30분 이상일 것
2.’음의 깜짝스런 등장’이 없을 것 (락밴드도 탐색목록에 있었습니다. Green Day는 기준에 통과되지만 Metallica의 대부분 곡들은 통과되지 않는… 그런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설가 한강이 글렌 굴드의 전기를 추천했었음을 떠올렸습니다.
‘소설가가 추천하는 전기의 음악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과 필요의 교집합 속에서 굴드를 spotify에서 검색해 들었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모르지만, 이렇게 바흐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굴드의 골드베르흐 변주곡 1981년 리마스터 앨범.
변주곡의 두 번째 곡부터 규칙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변주곡을 듣다보면 정신없던 지하철이, 소리는 예측이 가능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아리아를 듣기 전에 항상 지하철에서 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굴드는 지하철의 음악가가 되어 제게 골드베르흐 변주곡을 몇달 간 들려줬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변주곡을 방에서 조용히, 이 곡을 듣기 위해서만 시간을 할애해보자 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그저, 몇십 번을 들었던 앨범에 대한 애정이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렇게 들었던 변주곡에는 정보량이 아주 많았습니다. (고백하자면, 이때 변주곡의 마지막이 아리아임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 변주곡의 정보량이 많은 지점들을 문장으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말을 문장으로 쓰기 위해선 그 말에 쓰인 단어들을 알아야 하듯이, 음정과 리듬의 말을 쓰기 위해서도 그런 단어들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 필요에 강좌를 수강했던 저는, 송은혜 선생님의 “용어들 없이 음악을 알아가기는 어렵다-“는 말씀에 쾌재를 불렀었습니다.
1강에서 수집한 단어 (혹은 개념) 로는
장조 - 온 온 반 온 온 온 반
5도 (파-5도-도-5도-솔)
가 있습니다.
3강 : 바흐와 함께 춤을 도 기대됩니다. ^^
언젠가 그렸었던 피아노 그림을 아래에 첨부하며 마무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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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인들이 스파크버드라는 용어를 쓰는데 차용하자면 유수님의 스파크클래식은 굴드의 골든베르그변주곡이시군요. 저의 스파크클래식은 글렌 굴드가 연주한 푸가의 기법이었어요. 3강은 저도 고대하는데 지난번 풍월당 강의때 내주신 숙제를 못한 거 같아서 소심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