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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샘이 처음 가졌던 문제의식에 일정한 전진이 있었기를 바랍니다.  바로 맑스의 역설의 변증법 -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것에서, 자본주의를 해체하는 힘이 생성된다'는 것이지요. 맑스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기계장치를 발견하고 명명했던 사람이며, 그 작동원리 속에서 해체원리를 보았습니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자라나고 강화되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해체하고 다른 미래를 구성하는 힘이라고 말입니다.  

현존하는 것에 대한 긍정 속에, 현존하는 것에 대한 부정과 필연적 몰락 또한 간직한다.” 현존의 원리멸망의 원리이기도 한 역설의 변증법. 맑스는 이것이 부르주아들에게 ‘분노와 공포’를 안길 것이라고 했는데, 자본의 거침없는 축적을 설명해주는 원리에서 자본의 죽음이 도출되었으니까 말이지요. 맑스는 [자본] 7절 마지막 문장에 [공산주의자 선언]을 주석으로 달았다. "부르주아지가 생산력을 발전시켰고 노동자들의 연대를 가져와, 자신들의 계급적 토대를 무너뜨리고 제 무덤을 팠다." 가치증식의 광신자로서 자본가는 가차없이 인류를 생산을 위한 생산으로 내몰아, 새로운 사회형태의 현실적 토대를 구성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첫째, 생산력발전.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물질적 과정으로, 자본의 성장요소가 자본의 위협요소를 생성시키는 것입니다. 자본의 생산력의 무제한적 발전은 어느 순간 생산의 제한된 목적(자본의 증식)과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자본축적이 진행될 수록, 인간의 필요를 위한 생산이 아닌 생산을 위한 생산(축적을 위한 축적)은 과잉자본-과잉생산-과잉노동력으로 귀결됩니다. 이제 팔리지 않는 상품, 팔리지 않는 노동력은 자본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파괴(자본의 잠식, 상품의 파괴)를 통해서만 축적을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노동자들의 연대.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정치적 계급으로, 자본의 축적이 노동자계급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축적의 규모가 커지면서 피수탈자인 노동자의 규모가 커지는데, 피수탈자는 “자본주의적 생산과정 자체의 메커니즘을 통해 훈련/결합/조직된” 존재들입니다. 자본의 착취메커니즘 속에서 증식하고 더욱 강력해진 존재들입니다. 우리 역시 자본축적이 만들어낸 새로운 노동자계급(프레카리아트)으로 자본주의를 해체할 미래의 공병일 것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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