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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세번째 수업을 마쳤다.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배운다고 지난 주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수유너머에 다녀가서 그런지

어느 새 수유너머의 공간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제는 낮에 사진전을 다녀온 이유때문일까…

수업 중간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수정 감독님이 수업 초반에 소개시켜주신 요나스 메카스라는 감독의 작품은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그가 당시로서는 아방가르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필름다이어리 형식을 추구했다는 점과

스스로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최병인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그가 마치 손떨림 보정이 안 된 듯한 흔들리는 영상을 찍었다고

그가 찍고자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찍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핸드헬드(hand-held)의 방식, 즉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방식을 취해

영상은 흔들렸지만, 찍고자하는 대상에 대한 집요함과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포착방식, 그리고 주문을 외는 듯한 나레이션은

나로 하여금 뭐라 표현하기 힘든 이상야릇한 감응이 들게 했다.

 

그 밖에도 최병인 감독님께서 촬영할 때 유의할 점으로 몇 가지 조언의 말씀을 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대상을 멀리서 찍을 때와 가까이에서 찍을 때 감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

대상의 디테일을 볼 줄 알아야한다는 것

내 작업의 한계와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한다는 것

같은 대상도 망원렌즈로 줌인을 해서 찍는 것과 대상에 아예 가까이 다가가서 찍는 것은

사진/영상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등..

 

촬영의 기본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되었다.

밧데리를 미리 충전해놓질 않아서 정작 필요할 때에 사진을 충분히 찍지 못하고

돌아온 때도 생각이 났고,

또 카메라에 메모리카드를 안 넣고 나와서 급하게 근처 매장을 알아보며

마음 고생을 했던 때도 생각이 났다.

 

어제 해 주신 말씀들을 기억하며 이번 주말에 다시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좋은 강의해 주신 최병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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