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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첫’ 시] 2강 <감각과 표현> 후기

이동구 2021.04.17 22:59 조회 수 : 47

2강 <감각과 표현> 시간에 여러 질문을 만났다. 침묵은 왜 깨져야 하는가. 침묵은 왜 지켜져야 하는가. 여백은 독자의 상상까지 생각할 만큼 풍부한 효과를 주는가. 아니면 빈약한 효과에 그치는가. 침묵을 깨는 일(단어를 찾아 놓는 일, 좀 더 좋은 표현이 뭐가 있을까)이 기존의 결론을 더 잘 밝혀주고 있는가, 또는 이를 중심으로 둘러싼 질문들이 소용돌이를 일으켜주고 있는가, 혹은 지적인 기만을 누적시켜 하나의 시대 정신을 만들고 있는가, 독자들의 지적인 질문을 빼앗아가고 있는가 등등. 그리고 부서질 운명에도 계속해서 육지를 향해 밀려드는 파도는 중력의 일인 것처럼, 실패의 양식, 언어 또한 계속해서 빈칸을 향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건 시간의 일이라는 생각 등등

좋은 시 조차 대충 읽히는 세상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시를 누가 이렇게 진지하게 읽어줄까. 그 진지한 독자들이 시에서 힘과 위험을 느끼고 그 느낌에 관한 증거를 제시하고, 그 증거는 다시 각자의 새로운 꿈이 되는 순간에 놓인다. 서로에게 꿈과 증거, 증거와 꿈이 되주는 시간. 다 끝난 거 같은데 할 말이 더 있을까? 출구라고 생각했지만, 문우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입구같다.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의 카타르시스적인 평으로 갈무리가 된다. 합평 시간은. 

나는 오늘날의 시가 도착한 곳을 향해 천천히 (시간을 많이 쓰고 있음에도) 나아가고 있으며, 오래된 미래처럼 돌아갈 지점과 새롭게 떠나야 할 지점을 향한 앞선 기대를 품고 있다. 사는 일이 결국 강렬한 선호에 사로잡히는 일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 선호는 지나온 역사 속에서 힘과 위험을 발견할 수 있는 개념과 질문을 갖는 일, 안목을 갖는 일을 통해 강렬해 진다고 믿는다. 강렬한 선호에 사로잡히려는 의지와바람이 시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길처럼 보인다. 사랑의 다양하게 정의했던 시절을 지나 사랑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서, 시는 끝났다는 누군가의 말에 서둘러 편승한 건 최근의 일 같다 (2년 전). 시를 쓰지도, 시를 읽지도 않은 내가! 하지만 결국에는 ‘엄마’의 가치마저 (갑자기 엄마가 나오지..근데 이상하게 딴 소리하는 것 같지 않지..)부정할 수 없다는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혀 하나를 긍정하게 됐으니 첫 페이지로 돌아가 사랑의 ‘전체’를 다시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엄마'의 실재, 실재의 심연, 여기에 접근하기 위한 실패의 양식, 언어. 이 매커니즘안에서 시간은, 시는 다시 풍부하고 역동적인 선호에 사로잡힐 수 있는 듯 하다. 여기에 작가의 근본적 경험 Helplessness 가 더해진다면! 

3강 수업과 합평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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