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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첫 시'입니다. 2강 후기

박찬유 2021.04.15 17:02 조회 수 : 68

 

 

‘이것은 나의 첫 시‘입니다.

 

시라는 것은 무얼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얼까? 나는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정말로 나다운 글을 쓰고 있었을까? 정말 내 안의 나를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수유너머에 글쓰기 강좌가 올라온 것을 보고 주저없이 신청하였다. 수유너머는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고개만 기웃거리다 이번에 처음 발을 디딘셈이 된다.

우리는 모두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내게 있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아마도 자기위안과 자기만족과 자기성찰이 아닐까 싶다. 글을 씀은 다름 아닌 바로 자기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이며 자신을 안으로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서 글쓴이는 글을 씀으로해서 평소 하지 못하거나 풀어내지 못한 속마음을 속시원히 풀어냄으로써 자기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평소 느끼고 생각한 바를 드넓고 깊이 있게 펼쳐내며 자기만족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글을 씀은 자기성찰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을 씀으로해서 자기자신을 들여다보고 혹은 평소에 많이 느끼고 반성하고 깨달은 점을 글로 표현해 냄으로써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가다듬고 더 많이 이끌어 주는 계기로 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로 이렇게 다양한 측면들을 표현해 냄으로써 그것이 주는 여러만족과 희열이 있기에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가운데 나는 뭔가의 아쉬움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뭔가 정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세수하지 않은 시골소년‘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생각과 표현은 좋더라도 좀 더 세련되고 전달력 있는 글을 써볼 수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다 수유너머에 글쓰기 강좌 ’이것은 나의 첫 시‘입니다. 라는 강좌가 올라와 있어 기쁨 마음에 단번에 신청을 하엿다.

 

목탄화가 이재삼이라는 선생님이 있다. 그 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참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작가처럼 살지 말고 작가로 살아라.‘ 속마음으로는 여전히 자신이 작가가 아닌데 그럴 듯하게 위선을 떨며 작가인척 살지 말라는 말이다. 사실 난 우리는 이미 모두 작가라고 생각한다. 모두 작가적 기질과 재능이 있는데 우리는 이 사실을 단지 모르거나 회피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가가 되려고 아등바등하는게 아니라 이미 작가라는 말이다. 작가적 마인드와 창의성과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한다면 그 자체가 작가라는 말이다. 이런 정신은 현재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연한 구절이라 생각이 든다. 이를 망각하는 하는 것은 자신을 소인배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이러한 여러 측면에서 글을 써오고 있었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나의 첫 시‘입니다.라는 강좌는 꼭 마른 대지에 촉촉한 단비와도 같이 내게 다가왔다. 꼭 무슨 큰 수확을 얻으려 가는 것은 아니지만 참여 자체가 꽉 막힌 가슴에 큰 호흡을 불어 넣어 주는 느낌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 시간이었다. 우선 두가지 측면에서 강의 후평을 하자면 강사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고 두 번째로는 진행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강사 선생님은 우선 인간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다. 문학적 지식과 지위로 보이지 않는 위세가 가끔 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아예 찾아 볼 수 없었다. 시 합평을 하실 때 좀 초라해 보이거나 소심해 보일 수 있는 발표자의 표현에 대해서 아주 인자하고 다정하고 세심하게 어루만져 주셨다. 더욱이 표현이란 것은 어렵고 화려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닌 진실로 그 마음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개개인의 시를 합평하기 전에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해 주면서 나름 또 다른 시각과 안목을 가질 수 있게 한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 진행 방식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오프라인 온라인 모든 참여자가 줌에 참여함으로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발표 기회가 공정해서 누구는 얘기를 많이 하고 누구는 빠지거나 하는 데 우리는 전체 참여 인원이 모두 공정하게 발표를 한 셈이다. 물론 누군가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ㅎㅎ 그리고 여기서 내가 깨달은 점은 내가 앞에서 ’모두가 작가이다‘이며 글을 쓴다고 했는데 여기 참여 회원들도 그렇단 점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그들은 이미 작가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글을 쓰고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내가 가진 생각과 표현방식 외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또한 매우 크나큰 기쁨이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 굉장히 설레고 흥분되고 기쁜 일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또 잡탕, 중구난방이 된 같다. ㅡ,.ㅡ:; 머 할 수 없지.. 이걸 조금씩 줄일려고 수업에 참여하는게 아닌가? 그렇지만 기쁨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글은 기교가 아니라 제2의 자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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