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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영원회귀 2강 후기입니다

늘봄 2023.02.03 17:03 조회 수 : 79

 우선 저 자신(늘봄)이 이곳 강의에 접속하기 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3년간 공부인연을 갖고 난 후, 그 후 스스로 텍스트를 읽는 힘을 기르자는 의욕을 갖고  3년간 후배와 함께 자생적으로 니체와 들뢰즈를 읽어왔습니다. 1년 반 정도는 니체의 '짜라, 도덕의 계보, 선악의 피안을 읽은 후,  작년 2022년 1월부터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을 읽고 있습니다.  3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9년 명퇴를 한 후, 자유롭게 읽고 여행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충 저의 연식이 나오겠네요^^ 

 천개의 고원은 그냥 들뢰즈를 만나고 싶어서 시작한 책이었는데, 처음에는 거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철학을 음악처럼 들으라는 표현대로 자꾸 듣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그냥 조금씩 익숙해져서 인지 들뢰즈와 친하다는 개인적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천개의 고원'  마지막 2장 정도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 조금 공부공동체에 접속을 해서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고자,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수유너머 104' 강의를 2023년 1월에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예전에 감이당에서 강의를 잠시 들었던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강의와 제가 항상 니체공부를 하거나 들뢰즈 공부를 할 때, 함께 여러가지 책을 접해 본 이진경샘의 '선불교를 철학하다' 강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처음 보고 듣는 '김효영샘'의 강의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유튜브 '수유너머 DTG' 강의를 접해보고, 강의전 '효영샘'의 강의전 인터뷰를 읽어보고서  이번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강의부터 솔직히 무척 힘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강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내는 것을 몇 문장이라도 끄집어내서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가  저에게는 무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어본 강사분들중에서 가장 말의 속도가 빠르신 분이였습니다^&^  변명하자면 강의안도 미리 읽어보았고, 끝난 후에 다시 여러번 읽어보았는데, 글로 읽을 때 한 문장, 한 구절, 한 장씩 이해는 되는데, 다 읽고 나면 무엇에 대해서 지금 알려고 하는 것인가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강의안을 볼 때보다 강의를 들으면 더 버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무리라서 중간에 포기할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또 강의안을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에 서설이 길었습니다.  어짾든 늘 제가 붙잡고 싶었던 '영원회귀'라는 주제를 이렇게 만나서 생각지도 못한 문장들의 숲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한 번 버터보려고 마음을 먹고 2강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2장 일의성의 존재론과 영원회귀

 일의성의 존재론에 대해서 나는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책에서는 '존재의 일의성'이라는 말로 많이 접했었다.

'존재의 일의성/다의성'의 문제는 나에게는 '신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중세철학의 시대까지 신에 대해서 초월적이거나 유비적인 식으로 받아들여 오다가, 중세 이후에  내재적인 신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부터 늘 '신'이란 존재에 관심이 있었다. 신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신은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을 지니고 있는가?  태어나서 살아오면서, 늘 내가 접했던 문화속에는 '전지전능한 신' '공정한 신''사랑의 신' 을 통해서 내가 삶에서 겪는 '사건'들을 해석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새로운 철학을 통해서 새로운 인식을 하려고 하면서 '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 것인가  혼란스러웠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신'에게 기도하다가도, 평소에 내가 '신'을 믿지로 못하면서  그런 기도를 하는 나의 모습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처럼 '신'이라는 존재와 나와 세계에 존재하는 '존재자' 의 관계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나는 중세시대의 토마스아퀴나스처럼 유비의 존재론에 동의하기도 한다.  신이라고 하는 최고의 존재와 얼마나 비슷하고 닮았는가에 따라 존재자의 위상이 정해진다. 내가 좀 더 신의 모습을 닮으려고 흉내낼수록 나는 진리에 가까이 가는 가치있는 인생을 살 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노력하고 또 주변의 존재자들을 평가하며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중년이 훨씬 넘은 후에 비로소 이론적으로 접하게 된 '일의성의 존재론'은 내게는 그동안 지니고 있던 궁금증과 답답함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새로운 인식의 길을 열어가게 해 주었다.  이번 강의에서 '일의성의 존재론'의 계보를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둔스 스코투스 -> 스피노자 -> 니체 -> 들뢰즈  

 나의 경우에 다른 철학자는 어렴풋이 '존재의 일의성'의 계보에서 알고 있었지만, 그 계보의 원류에 중세 후기 철학자 둔스 스코투스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가 유명한 '이것임'에 따른 개체화원리를 세운 사람이라고 한다. 일단 자세한 것은 넘어가고, 그는 보편은 오직 개별에만 존재하기에 초월론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웬지 대단한 사람 같다.

 그 후, 스피노자는  실체와 양태의 사이에 속성을 매개자로 하여, 실체의 구성활동과 양태의 생산활동으로서 '표현'을 중요시하게 된다. 실체는 puissance,  양태는 pouvoir로서 실체가 더 많이 변용될 수 있고  더 많이 표현될 수록 역량이 커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존재론적으로 평등하지만 각 양태는 역량에 따라 비동등하다고 하였다. 실체가 무한히 많은 속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구성한다. 그런데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실체는 양태의 존재와는 무관하게 스스로 존재하는  실체라고 한다. 

 신이 나의 삶에 대해 무심하다면 그 신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이 내가 가끔 하늘을 보면서 던졌던 질문이었는데, 이에 대해 스피노자의 이론이 초창기에 들뢰즈가 보이기에는 조금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던 듯 하다. 특히 다자가 일자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일자에 더 중요성을 두었던 것 같다.( 저의 이 설명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스피노자의 일의성의 한계를 좀 더 명확히 알고 싶어요.)

 그 후, 니체에 이르면  전환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제 존재는 생성을 통해, 즉 일자는 다자를 통해 언명되어진다. 존재의 본질은 '힘에의 의지'이고  힘의 운동에 따른 순환인 영원회귀를 생성이라고 한다.  생성을 무한히 반복하면 존재에 극한적으로 근접할 수 있다. 이런 생성의 동일성을 존재라고 한다.  약간 이해가 되니까 재미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영원회귀'는 어디에선가 나오는 표현, 지금 현재의 상태가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영원히 반복하고 싶은 욕망을 갖는다는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즉 움직이고 생성하라! 내가 생기있게 무한히 생성하는 가운데 신이 드러난다는 것. 신이라는 존재를 나라는 존재자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인가. 그래서 모든 세계의 존재자들이 무한히 변화되고 생성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내 안에 신이 드러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외부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신을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이런 일자적 다자, 다자적 일자가 들뢰즈가 말한 '다양체'란 의미인 것 같다.

 2강은 부족하지만 재 나름대로 이렇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제 내일 3강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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