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인문학과 거리가 멀어지는 시대에서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니체의 철학에 열의를 가지고 함께 참여중이신 모든 분들과 강독과 발제를 준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지식을 접할 방식이 너무 많고 접할 지식도 너무 많은 시대에서 책을 그것도 텍스트 그대로 사용될 수 없는 철학 책을 곁에 두는 것은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장시간의 강독 또한 동일한 의미로 낯설어서 현재는 적응 중이라 후기가 발제 및 강독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제공해주시는 것에 비해서 너무 약소할 것 같아 또 죄송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저번 2강 교안을 다시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개념은 '영원회귀'인 것 같습니다. 영원히 다시 나로 돌아오지만, 그 나는 과거의 나와는 다른 순환이라는 점이 여운이 강하게 남는데, 아직 니체에 대해서는 알아갈 길이 멀지만 한틈한틈 배울 수록 니체가 참 '사람'을 사랑하고 '인간' 자체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뇌를 했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스스로 한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여서 나 자신과의 경쟁에서 매일 승리하는 것 자체가 현대인들과 참 닮았고 치열한 경쟁에 지쳐서 많은 것들을 포기당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나와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누구와도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나는 항상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무력감에 빠질 때 그 뱀의 머리를 뜯고 다시 나 자신으로 회귀하여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또 다르고, 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더 뜻깊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주변 친구들과 또 나누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강의 부탁드립니다. 항상 긴시간 열정으로 말씀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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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에 대한 끌로에의 요약을 보니, 제가 제대로 말하고 있는 거 같아 기쁩니다 ^0^
참! 저는 차라투스트라 강의를 하고 있는 류재숙입니다 ^.^
"영원히 다시 나로 돌아오지만, 그 나는 과거의 나와는 다른 순환"
영원회귀의 세계관에 따르면, 모든 것은 되돌아오지만, 다른 존재로만 회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체적 소멸로서 죽음의 허무에서 벗어나 '죽음을 욕망'하게 됩니다.
[영원회귀의 세계관] “모든 것은 회귀한다. 죽음을 욕망하라!”
"나는 항상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무력감에 빠질 때 그 뱀의 머리를 뜯고
다시 나 자신으로 회귀하여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또 다르고, 또 달라질 수 있다는"
영원회귀의 윤리론에 따르면, 영원회귀를 현행화시키는 것은 힘에의 의지(실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의 동일한 반복에서 벗어나 '차이의 생성을 욕망'하게 됩니다.
[영원회귀의 윤리론] “차이만이 반복된다. 차이를 생성하라!”
사실 이 2가지가 영원회귀의 모든 것이고,
이것으로부터 "영원회귀를 의욕하라!"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도출됩니다. ^.^
솔직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지금 이 시대에 철학을 한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책을 읽다보면, 이게 현실과는 동떨어진(저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저도 종종 있었고, 항상 그 지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멀리 떨어진 말들이 제게 다시 돌아오더군요.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가깝고 직설적이며, 효능이 확실한(?) 수험서나 자기계발서는 다시 제게 돌아오지 않고 스쳐지나간 것 같습니다. '영원회귀'적인 관점에서 이 <차라>도 계속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더욱 정치적이고 가장 급진적인 것은 아닐까(잠언이 그렇듯이 / 선생님이 삶의 무기로 당장에 사용하고 있듯). 선생님의 글을 읽고 짤막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