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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의 틈바구니에서 달리다 보니 정체구간이 지나고 차가 제법 속도를 낸다. 소래터널을 지나자마자 눈앞 저 멀리 짙은 주홍빛의 아침놀이 펼쳐지면서 좌우로 펼쳐진 산의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저 검고 무시무시한 산, 환히 빛나는 저 빛이 없었다면, 만약 어두운 밤이었다면 이토록 깔끔하게 대비되는 저 아름다운 굴곡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앎이란 무엇인가?”

 

‘차이’다. 비교대상이 있는 것이다. 앎에서는 ‘관계’가 빠질 수 없다. 안다는 것은 본질이 없는 것이고 관계가 빚어내는 하나의 ‘환상’인 것이다. 산의 능선은 ‘짙은 주홍빛’ 아침놀이 빚어내는 환상이다. 검은 먹을 머금은 붓으로 하나의 곡선을 그린 듯한 저 산의 부드러운 능선은, 배낭 짊어지고 그것을 찾으려고 바로 그 산을 걸어 오르며 나무사이를 뚫고 돌을 밟는 순간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산등성이는, 망원경을 들고 자세히 바라보는 순간 ‘선’이 아님을, 들쭉날쭉한 크기의 나무와 바위가 복잡하게 섞여 만들어낸 허상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앎이란 인연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난 어렸을 적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데 나보다도 가난한 사람이 많았다. 난 지금 풍요롭게 산다. 그런데 나보다도 풍요로운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 난 지금 골치아픈 일이 많다. 나보다 더 골치아픈 일에 파묻힌 사람은 더 많다… 

 

“본질적 실재가 존재하지 않고 연기적 실재만이 존재함을 깨닫는 것이 반야바라밀의 완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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