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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논리] 계열 32 발제문

동석 2021.02.04 12:38 조회 수 : 95

의미의 논리 / 계열 32 계열들의 상이한 종류 / 발제자 한동석

 

계열들과 : 합언적 계열과 성감대, 연언적 계열과 통합

성은 물체적 심층의 징후와 비물체적 표면의 승화 사이의 매개이다. 또한 성은 이와 같은 매개적 상태에서 스스로의 매개적 표면을 갖는 계열로서 조직된다. 심층은 계열을 이루지 않는다. 심층은, 신체의 미분화된 공존의 덩어리인 동시에 투입하고 투영할 수 있는 부분적 대상의 배열로서의 두 가지 양상을 갖고있다. 그리고 이 덩어리와 배열로서의 두 양상은 응축과 전치의 형식으로 각각 재현된다. 계열의 형식은 곧 표면에서 가능한 조직이기에, 성과 더불어, 다시 말해 성적 충동의 방출과 더불어, 계열은 시작된다. 

성의 상이한 계기들에서 구분해 낸, 매우 다른 종류의 계열들

1) 전성기기적 성의 성감대의 계열적 형식은 특이점들의 수학 위에, 강도량의 물리학 위에 정초된다. 그러나 각각의 성감대가 계열을 뒷받침하는 방식은 이와는 다른데, 이 때 계열은 성감대에 투영되는 이미지의 계열로서, 다시 말해 자기성애적 만족감을 성감대에 보증할 수 있는 대상들의 계열로서 드러난다. 대상들과 이미지들은 동외연적으로 만드는 방식에 따라, 또한 기원, 다시 말해 그들이 추출된 본래의 것들에 따라, 그리고 섭취의, 파괴의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원초적 대상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계열로 조직된다. 성감대에 연계된 계열은, 하나의 단순한 형식을 갖고 있고 등질적이며 이 같은 방식으로 수축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든 단순한 합언을 구성하는 연속의 종합을 낳는 것으로 보인다.

2) 성감대의 남근적 통합의 계열들은 서로 연장시키며 생식대에 부여된 이미지로서 남근 주위로 수렴된다. 생식대는 스스로의 계열을 갖고 있지만 이 계열은 이제 이질적 계열들을 포함하는 복잡한 형식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고 등질성은 연속성과 수렴의 조건으로 대치된다. 이 계열은 공존과 통합을 낳고 포함된 계열들의 연언을 구성한다.

 

성적 계열의 세번째 형식, 선언과 발산

3) 표면의 남근적 통합은 부모들 각각의 이미지들에 차례로 강조점을 부여하는 오이디푸스적 문제를 동반한다. 고유한 오이디푸스적 전개에 있어 이미지들은 하나 또는 여럿의 계열, 부 계열과 모 계열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계열들로 진입한다. 더욱이 오이디푸스적 계열은 전성기기적 계열, 해당 시기의 이미지들, 또한 이미지들이 추출된 집단과 인칭들과 연계되며 이러한 연계 속에서 “외부적 대상 선택”의 조건이 정교화 된다.  

사건을 통해, 아니 보다 엄밀히 말해 사건들의 두 계열을 통해 프로이트의 이론이 활성화된다는 점에 비추어, 이 계기, 또는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의 이론이 출발하는 외상성 상해는 시기상 동떨어진, 유아기의 사건과 사춘기 이후의 사건처럼 두개의 독립적인 사건들의 존재를 전제한다. 그리고 이들 간의 환영을 통해 공명이 생산되는 것이다. 두 가지 상이한 사건의 양상 속에서 전성기기적, 오이디푸스적 두 계열이, 환영의 과정에서의 공명과 함께 드러난다. 그리고 결국 사건보다는, 독립적인 이미지들이 이루는 두 계열을 전제로, 환영 속에서 계열들의 공명을 통해 대사건은 해방된다. 또한 전성기기적 부분적 지대의 법칙에 따르는 첫번째 계열은 이해를 함축하지 않는다. 이해는 두 계열의 공명을 일으키는 환영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결국 이해되어야 할 사건은 공명 그 자체와 다르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두 독립적인, 시기적으로 분절된 계열들의 공명은 본질적이다.

이러한 세번째 형식의 계열들은 이질적이면서도 더이상 연속성과 수렴의 조건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들은 첫째 발산적이며 오직 이러한 조건에서만 공명하고, 둘째 분기된 선언을 구성하며 선언적 종합을 낳는다. 그런데 이 계열의 이미지들이 이질적이라고 해도 그들의 공통된 기원은 우상 속에, 또는 잃어버린, 상층으로 물러난 선한 대상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상은 심층에서 표면으로의 전환을 통해 이들에게 사로잡힌 이미지들을 이끌어내고 생식대위로 남근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동시에, 오이디푸스적 부모의 이미지의 주요 질료, 또는 성질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계열들이 상층의 선한 대상을 향해 수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한 대상은 언제나 오직 잃어버린, 상층으로 물러난 것으로서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선언들의, 대안의 방출과 해방의 원천으로만 작용한다. 이들 선한 대상과 우상은 부분적 지대들이 펼쳐지게 할 때에도, 오이디푸스적 계열에서 부모의 이미지를 고유의 항들을 통해 대안들로 배분할 때에도, 분기를 통해 이들을 가능하게 한다. 더 나아가 남근이 수렴과 통합의 작용을 꾀하는 듯 보일지라도, 오이디푸스적 진화 과정에서의 공통적인 소실에 주목한다면 이러한 남근의 역할도 곧 상쇄되고 만다.

이는 남근이 초과와 결핍 사이에서 진동하고 심지어 동시에 이 초과와 결핍이 되며 진화의 과정과 스스로의 궤적에 언제나 이들을 함께 남기기 때문이다. 남근적 노선이 거세의 흔적과 겹쳐질 때, 생식대에의 투영을 통해 페니스를 중복시키며 나타났던 초과적인 이미지는, 유아의 페니스를 거두어들임과 동시에, 단지 자체적인 결핍으로 드러나게 된다. 라깡의 역설적 요소, 또는 대상=X, 언제나 평형을 잃어버리는, 초과와 결핍이 함께하는, 결코 동등하지 않고 스스로의 유사성과 동일성, 또한 기원과 장소를 잃어버리는, 그리고 언제나 스스로와의 연관 속에서 전치되는, 떠다니는 기표이자 부쳐진 기의, 임자 없는 자리이자 자리 없는 임자, 빈칸, 잉여의 대상. 대상=X로서의 남근은 표면의 무의미, 이중의 무의미, 기의로서 자격이 결정된 전성기기적 계열에 무언가 발생하는 것으로서, 그리고 기표로서 자격이 결정된 오이디푸스적 계열에 무언가 존속하는 것으로서 분배된다.

 

환영과 공명

남근은 불연속적이며 분기된, 전성기기적 계열과 오이디푸스적 계열 사이에서 유사성이 아닌, 차이를 통해 공명을 일으킨다. 이 차이는 매번 항들의 상대적인 전치에 의해 조정되고 이 전치는 두 계열 속에서 대상=X의 절대적인 전치에 의해 자체적으로 조정된다. 공명이 사건의 발생을 준비하고 이해의 전조를 알리는 한에서, 적어도 시작 단계에서 환영은, 독립적인 두 가지 성적 계열 사이의 내적 공명일 뿐이다. 이 때문에 이질적 계열이 분기하는 지금, 세번째의 계열적 형식은 이질적 계열의 선언적 종합으로서 과거의 것들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한 이 형식은, 분기된 계열이 이처럼 공명하게 하기에, 선언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 하에 단일 계열에서의 합언적 종합, 수렴의 연역적 종합, 공명의 선언적 종합, 이 중 세번째가 진실을 증명하고 나머지의 목적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과 언어

성감대, 남근 단계, 거세 컴플렉스와 같은 서로 다른 양상 아래에서 성적 위치가 생산되는 한, 우리는 그것을 매개적인 것으로 고려해야한다. 동적 발생과 소리의 진화에, 성적 위치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계열적 조직이 어떤 종류의 언어의 상태를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분열적 위치에서 우울증적 위치로 옮아가는 발생의 첫번째 단계에 심층의 소음은 상층의 음성으로 나아간다.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아이는 자신에게 말하는 가족의 흥얼대는 음성으로 언어에 다다른다. 성의 계열에서 이해가 이루어지기 전, 예감으로서 거머쥠에 의해 무언가 시작된다. 이러한 전이해는 무언가 이미 거기에 있는 것과 관련된다. 그리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언어에 있어 성적 위치의 서로 다른 양상들이 정초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러한 서로 다른 양상에 의해 정초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아이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기존의 언어에 다다르며 어른들이 더 이상 알지 못하는 음운론적 관계, 음소의 미분적 관계를 거머쥔다. 아이가 우울증적 위치에서 벗어날 때 음성으로부터 추출해내는 것은 바로 음운론적 구분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음소는 성감대에, 형태소는 남근 단계에, 의미소는 오이디푸스의 진화와 거세 컴플렉스에 연결시킬 수 있을까? 르클레르의 분석을 따라가보면 하나의 성감대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문자”에 의해 표시된다. 이때 문자는 성감대를 특성화하는 강도의 차이와 관련된 음운론적 차이의 물음이다. 한편 늑대 인간의 경우 문자 V는, 만족의 대상이기기 보다는, 매우 일반적인 여러 지대에 공통적인 개방의 움직임 표지하고 여러 극적인 장면을 암시한다. 이 경우에서 음운론에 기반한 신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진다. 아이가 음성에서 음소를 추출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이를 연습하는 한, 구강대는 필연적으로 본질적인 특권을 즐길 것이다.

다음으로는 성적 위치의 두번째 양상으로서 남근적 통합의 문제와 함께 하며 르클레르는 남근적 이미지가 수렴과 연속성을 보증하는 가운데, 문자들의 집합, 또는 연쇄로서 몸 전체를 정의한다. 이제 음소들의 더하기가 아닌, 신조어가 구성되며 신조어는 음소로서의 역할보다는 형태소로서 역할을 한다. 후에 신조어가 또 다른 가치, 또 다른 역할을 갖게 되고 연언이 새로운 하나의 전체 계열을 이루게 되며 이 계열은 또 다른 독립적인 계열과 공명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계열은 성적 위치의 세번째 양상, 오이디푸스의 발달과 거세 콤플렉스, 또한 남근의 대상=X로의 동반적 전환에 대응한다. 신조어는 두 계열의 선언적 종합에 의해 합성어가 되고 신조어 전체는 의미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오이디푸스와 거세의 남근은, 선행하는 계열에서 갑작스레 발생하지 않았다면 상응하는 계열을 활성화시킬 수 없었을 하나의 기표이다. 그리고 기표의 현전에 의해 기의의 효과를 조건 짓기에 남근은 순환한다.

 

목소리에서 파롤로

이러한 과정을 거쳤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언어적 영역에 있다. 음소, 형태소, 의미소와 같은 요소들은 아직, 사물을 지시하고 인칭들을 현시하고 개념들을 기호 체계화할 수 있는 형식적인 언어적 통일체로 조직되지 않는다. 파롤은 표면에서 언어의 형성적 요소들이 상층으로부터 전해오는 음성의 흐름으로부터 추출될 때 시작된다. 파롤은 언어와 같지 않다. 파롤은 여전히 결과를, 사건을 기다린다. 우리는 아직 의미의 영역 안에 있지 않다. 심층의 소음은 하위 의미, 상층의 음성은 전의미였다. 누군가는 표면의 조직화와 더불어 무의미가 의미가 되는 지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 표면의 조직화는 의미가 아닌, 공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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