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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시쓰기 워크샵_후기

유진 2019.02.18 23:55 조회 수 : 228

모든 글쓰기가 그렇지만 저에게 시 쓰기는 더욱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바깥으로 튀어나올 때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감각에 집중하기에 앞서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떤 무게를 견디며 두려움과 포옹하는 것이 용기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시를 쓰는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세계가 진동하고 휘청거릴 때마다 해방과 파괴의 욕망이 뒤섞인 강렬한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너무나 맹아의 형태여서 그것이 장차 무엇이 될지 조차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금새 싸늘한 잔상으로 굳어져 바스라졌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놓쳐야 될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여러번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왜 놓쳤는지,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질문을 곱씹다 보면 무언가 다른 것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종착지가 가장 가까이에서 동시에 가장 먼 곳에서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느껴지는 건 그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습니다. 딱딱했던 몸을 움직이며 어설프게나마 낯선 기류에 흔들려본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옳고 그름에서 자유로워져 시시각각 변화하는 진실에 더욱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강의에 참석하지 못해서 그동안 쓴 시와 세 번째 시를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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