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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만드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자’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일하는 파이프라인이 몇 개가 된다면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라고 시간조차 돈의 가치로 아무렇지 않게 사고하던 생각들이 자본 강의를 듣다 보니, 꽤나 스스로가 자본주의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그러고 보면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면서 돈에 대해서는 어떻게 돈을 돈을 벌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지만, 그 큰 틀인 자본이 의미하는 바와 자본이 흐르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었네요. 이번 자본 강의를 통해 자본에 대해 때론 난해한 개념으로, 때론 흥미로운 개념들로 여러 가지 생각을 일깨워주네요.

이번 3강 ‘자본과 노동가치설’ 강의 중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2가지 키워드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표현을 가진 ‘노동력상품=인간’과 자본이 가지는 근본적인 ‘잉여가치’ 대해 과거와 현재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본은 ‘노동력상품’이 있기에 가능하고, 이에 따른 ‘잉여가치’가 자본을 만든다.

먼저 ‘노동력상품’으로, 과거의 노동력상품=인간은 시간을 파는 자로 비자발적 선택이라면, 자본가는 시간을 사는 자로 자발적 선택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노동력상품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선택들은 과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변주된 노동의 형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는데요. 아르바이트&프리랜서로 카페에서 4시간 일을하고, 나머지 시간을 음악 하는 삶을 사는 사람,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이를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 등. 첫 번째 예시는 노동력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 두 번째는 노동과 재능, 흥미 등을 일로써 풀어낸 자발적 선택으로 볼 수 있겠지요. 이는 현재의 최저임금 등 제도적 장치와 인터넷 기반의 사회의 기본 환경들이 조성되었기에 가능한 선택들이겠지요. 인구의 90%가 아닌 어쩌면 10%도 되지 않을 소수의 사람들로 예시를 든 것은 노동, 즉 일에 대한 선택권이 과거에 단순히 돈을 거머쥐고 있는 자본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상품에서 벗어나 인간 고유의 선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으로 ‘노동력상품’과 함께 결부될 수 밖에 없는 ‘잉여가치’는 과거뿐 만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증식되고 있는 자본의 튼튼한 뿌리이겠지요. 현대사회는 자본가를 더욱더 큰 자본가로 만들어주는 축척 시스템으로 기계와 자동화, 부동산 투기 등으로 돈이 돈을 더 버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잉여가치는 자본주의를 더 극대화하기에 사라져야 할 대상이 일까요 아니면 잉여가치의 대안으로 사회주의 국가처럼 개인의 부를 국가에 귀속함으로써 부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소련의 사회주의와 크고 작은 공동체의 사라진 실험처럼 자본가의 부는 통제로써 가 아닌 부에 대한 가치가 더 큰 가치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부에 대한 욕망은 끊임없이 질주하지 않을까요.

나아가는 사회는 의식주의 근본적인 것이 해결되고 노동이 삶의 바탕으로 전제되지 않는 사회로, 인간은 비자발적 노동력상품이 아닌 자발적 선택으로의 일 그리고 자본가의 부가 선망의 대상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으로 생각될 수 있다면, 자본이 최종적으로 흐르고자 하는 방향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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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저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그린 책들로 흥미롭게 읽어 소개 드립니다.

고병권 선생님의 북클럽 자본 강의가 유트브에 있네요. 세미나를 듣지 않았다면, 이번 강의와 함께 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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