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2021-1011_천일야화.png

 

천일야화, 세헤라자데의 SNS스케치 :: 두개의 세계, 두개의 영혼

“폐하, 오늘밤은 두개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어떤 나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도 공간도 아주 멀리에 있는 어떤 나라에는 두개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두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꿈 속의 일과 깨어있을 때를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두개의 세계란 이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허구의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현실의 한 귀퉁이에 허구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자신이 평소에 꿈꾸던 모습대로 분신을 만들어 거기 살도록 했지요. 사람들은 거기서 대화도 하고, 놀기도 하고, 사소한 거래도 하면서 그 공간을 즐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허구의 공간과 허구의 놀이에 빠지게 되자, 현실을 닮은 또하나의 세계가 건설되었습니다. 허구의 세계에 집ㆍ상점ㆍ도로가 만들어지고, 사람과 돈과 관계가 흘러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도 단지 분신이 아니라, 두 개의 존재-두 개의 영혼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두개의 세계가 뒤섞이고 두개의 영혼이 뒤섞여서, 무엇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불가능한 지경 말이지요. 허구의 숫자가 현실의 화폐를 대신하게 되자, 어떤 경우에는 허구의 세계가 현실을 집어삼키기도 했지요. 허구의 영혼이 현실의 그를 배신하여 저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 사라져 허구의 세계에만 사는 일도 생기게 되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동물권 4강-동물권, 복지원, 보호소-후기 [1] 이시스 2022.05.04 88
565 [김진완의 시 세미나] 4강 후기 [1] 안호원 2022.05.02 79
564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낙타 2022.04.28 75
563 [동물권 3강후기] 김도희선생님 강의는 재밌다! [2] 고키 2022.04.27 112
562 [김진완시문학]3강후기-내가 가장 예뻤을 때 [1] 황정 2022.04.27 143
561 [김진완의 시 세미나] 1,2강 후기 [1] pobykim 2022.04.24 126
560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윤춘근 2022.04.22 111
559 [시문학2강 후기] 김진완의 시집 <모른다>를 주문했습니다 [1] 최유미 2022.04.22 135
558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2] sim 2022.04.22 112
557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3] 잘잤다! 2022.04.21 110
556 [시문학 2강 후기] 다시, 연애하고 싶다. [3] 탄환 2022.04.20 157
555 [동물권강좌 후기1] 법 그리고 동물의 현실 [1] 고광현 2022.04.18 116
554 [동물권 2강 후기] 고양이 집사라는 말의 당위성 [1] 이은임 2022.04.18 77
553 [동물권 2강 후기] 지하실에서 들은 것들 [2] 최철민 2022.04.17 127
552 [동물권 2강후기] 타자화와 동일시 사이에서 [1] 누구 2022.04.16 107
551 [김진완의 시 세미나] 1강 후기, 호명이라는 인식 확장의 가능성 [1] 파도의소리 2022.04.15 115
550 [김진완 시인 시 강의] 1강 후기, 새로운 변곡점이 시작하는 순간 [2] 젤리 2022.04.15 149
549 [동물권 1강후기] Anti-Humanism, 동물권의 출발 [2] oracle 2022.04.14 120
548 시가 당신의 삶을 겨냥하고 있다 1강 후기 [2] 안영갑 2022.04.13 81
547 [김진완의 시 세미나] 1강 후기 [1] file 재연 2022.04.13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