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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다큐멘터리 두 편 <깨어난 침묵>, <파산의 기술>을 보며 

카메라 렌즈가 보여주는 물질성에 대한 박감독님의 열강을 들었습니다.

 

<깨어난 침묵>은 2014년 부산 막걸리 생탁 노동자들이 착취와 피폐한 근무환경에 맞서 일으섰던 이야기를 담은 흑백 타큐입니다.  

경영진의 술수와 내부 분열로 씁쓸한 패배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카메라 렌즈는 사람들의 두려움, 거리, 괴로움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죠.

이 작품에는 영화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노동자들이 직접 촬영한 부분이 절반 이상 포함되어 있는데요,

거친 움직임 속에서도 마음의 거리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카메라의 눈이 놀라웠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촬영하는 사람의 심적 상황이 렌즈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니 말입니다.

 

<파산의 기술記述>은   2000년대 초 한국 사회에서 대거 양산된 파산, 신용불량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파산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무거운 현실에 깔리고 그에 굴복하는 사람들을 

뚜렷한 스토리 전개 없이 이미지와 사운드의 반복, 중첩을 통해 그리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막연하고 알 수 없는 것으로 다가왔던 소리와 장면의 조각들이 영화가 전개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카메라는 인물과 거리를 두며 객관성과 냉정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카메라의 시선이 우리의 감정선을 자극해요. 

아주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두 편의 다큐영화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큐를 보는데요,  <워낭소리>, <노무현입니다> 입니다. 

어떤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질지 마음이 설레이네요. ^^

 

7월 26일(금) 오후 7시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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