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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름강좌 시네마I 운동-이미지」강독 강좌 1,4장 후기

 

                                                                                                                                                    2019.7.16. 로라

 

 영화라는 도구는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것이었기에 ‘시네마’란 제목이 들뢰즈가 어떤 철학자였는지를 잠시 잊게 해주어 그의 책을 다시 펼치게 만들었다. 

역시나...어렵다.

서문 첫 문장부터 “이 연구서는 영화사가 아니다. 이것은 분류학이며 이미지와 기호의 분류에 대한 수기이다....”로 시작한다.

2017년 가을 얼떨결에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수강했을 때 받은 그 심오한 충격 때문에 한동안은 들뢰즈의 책을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 난해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집중하느라 나의 모든 일상이 하찮은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뢰즈의 책을 이해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들뢰즈 강좌를 신청하다니...하고 후회를 잠시 했으나 강사님의 열띤 강의가 진행되자 후회보다는 지적 자극의 화살이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또 한 번 덤벼보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게끔.

그렇다고 해서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첫 강의는 운동에 관한 베르그송의 논제들에 대한 주석이 되는 1,4장을 하였다.

서술의 흐름이 베르그송과 들뢰즈 자신의 사유가 뒤섞여 흘러가 다소 헷갈리기도 했다.

들뢰즈가 말하고자하는 영화는 베르그송이 언급한 영화와는 다르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베르그송이 ‘물질과 기억’에서 발견한 동적 단면들 또는 운동-이미지의 존재를 가져오고 또한 ‘창조적 진화’에서 베르그송이 잘못 이름 붙였다는 “영화적 환영” 즉 “우리 일상적 인식의 작동방식은 영화적 본성을 가진다.”라고 말한 베르그송의 오류를 바로 잡으려한다.

베르그송은 오래된 환영에 “영화적”이란 이름을 붙여 가짜 운동을 이야기하면서, 의식에 지향성으로 결박의 중심을 가지면서 자연적 지각을 행하는 현상학과는 자신을 분리한다.

들뢰즈가 제기하는 문제는 이 시점이다.

영화가 단지 환영의 재생산일까?

환영의 교정일 수도 있지 않을 까?

수단이 인위적이라면 결과도 인위적일까? 라고 말이다.

 

 두 번째 논제인 특수한 순간들과 불특정한 순간에서 베르그송은 모든 것을 운동에 대한 환영으로 환원하면서 고대적 방식과 근대적 방식의 오류를 구분한다.

고대적 운동이란 고정적인 형태와 관념이라는 요소들에 준거하여 물질-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형태의 실현, 형태들의 변증성이다. 이는 운동에 질서와 척도를 부여하는 관념적 종합인 의도된 운동인 것이다. 특수한 순간들의 질서이며 한시기를 특징지으며 정수를 표현하는 형식적 초월적 운동에 대한 인지적 종합인 것이다.

반면 근대적 방식의 운동은 불특정한 순간과 연관되어있다. 운동의 재구성이 이루어져도 이상 형식적이고 초월적인 요소들로써가 아니라 ‘물질적이고 내재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근대 과학이 이룬 성과는 모든 곳에서 불특정한 공간이 갖는 기계적 연속성으로 고대의 “포즈”들이 갖는 변증법적 질서를 대체하였다.

그런데 들뢰즈가 말하는 영화는 불특정한 순간에 의거해서 연속성의 인상을 부여하기 위해 선택된 등간격의 순간들에 의거해서 운동을 재생산하는 체계이다.

영화에서 “특수한 순간들”이라고 함은 운동에 속하는 비범한 또는 독특한 점이기 때문이지, 고대적 방식의 초월적 형태를 실현하는 순간이 아니다.

개념의 의미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특수한 순간들은 여전히 불특정한 순간들로 남아있다.

초월적 종합이 아닌 운동의 내재적인 분석으로부터 그 순간들을 끌어냈다.

비범하거나 독특한 순간은 다른 불특정한 순간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것이 운동 안에서 실현되는 초월적 형태들의 질서인 ‘낡은 변증성’과 운동에 내재하는 독특한 점들의 생산 및 그것들의 대립인 ‘현대적 변증성’의 차이 이다.

그리하여 “영화는 불특정한 순간과 연관 지음으로써 재생산해내는 체계이다.”라고 들뢰즈는 말한다.

이렇게 운동을 불특정한 순간들과 연관시킬 때 우리는 새로움의 생산, 즉 비범함과 독특함의 생산을 사유할 수 있어야한다.

이는 철학의 총체적인 전환이며 베르그송이 궁극적으로 목표했던 것이다.

베르그송은 현대과학에 대하여 그에 걸 맞는, 그것의 사라져버린 나머지 반쪽과도 같은 형이상학을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훌륭하신 베르그송!)

베르그송으로부터 출발한 이 여정이 도중에 멈추지 않고 여러 예술이 이러한 전환을 할 것이며 이중에서 영화야말로 이런 의미에서 근본적인 요소이며 새로운 사유방식의 탄생과 형성에 있어 맡아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영화는 오래된 환영을 이룰 완벽한 장치가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완성시킬 기관이 될 것이라고!! 들뢰즈는 말한다.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 철학자들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라고들 말한다

. 철학자들은 실수 전문가^^이며 후대의 철학자들은 과거 철학자들의 실수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유를 펼친다.

그러나 그 것이 실수이겠는가?

그 들이 살았던 시대를 최대한 사유하고자 했지만 시간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예측 할 수 없는 한계 속에서의 최선이 아닐까?

10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인류가 손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영화에 대한 베르그송의 오류라고 하는 들되즈의 지적은 오류라기보다는 영화가 막 시작되었던 시대의 한계 속에서 베르그송이 할 수 있었던 사유의 한계였을 것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러나 들뢰즈의 사고 세계는 나의 사고 세계와 공약불가능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펼쳐 질 들뢰즈의 복잡하고 어려운 사유의 세계가 두렵다.

하지만 기대도 된다. 

모르는 것을 물어불 수 있는 강사님이 있고  영화라는 매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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