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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얽힌 역사] 3강 후기

MJ 2022.02.06 11:54 조회 수 : 40

[생명의 얽힌 역사] 3강 후기

언제였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 나의 젊은 시절, 유럽 어딘가에서 작은 성을 구경한 적이 있었다. 이 성은 특이하게 방 마다 완전히 다른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성주의 학문적 관심을 반영하여 철학, 수학, 천문학 등 각종 학문 영역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성주에게 내 평생 처음으로 강한 질투감을 느꼈다. 나도 먹고 사는 걱정 없이 평생 궁금한 것을 배우기만 해도 되는 팔자로 태어났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여, 드라마에는 그토록 자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점점 효율성만 따지는 프로젝트형 인간으로 변모해 갔다.

왜 나는 당장 쓸모없는 생명의 얽힌 역사를 듣고 있는가? 한 편으로는 얍삽하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지겨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좀 더 긍정적으로 본다면 결국은 융합 작용을 통해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할 거라는 나의 믿음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강의를 듣기 전에 내가 세운 전략은 월요일 밤, 2~3시간 투자하고, 생명+얽힘이라는 화두에 대하여 얄팍하게나마 지식을 섭렵해 보자는 것이었다.

수요너머에서 강의를 듣는 것은 처음이지만, 과학스러운 집단이 모인 곳이 아니므로 나도 별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였다. 뜻 모르는 키워드가 등장하면 그 부분은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가버렸다. 월요일 밤 투자를 의미있게 만들려면, 결국 복습이란 걸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3강 후기를 써야한다는 숙제를 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복습을 하였다. 본 강의의 제목이 생명의 역사가 아니라 왜 생명의 얽힌 역사인지 야심찬 의도를 파악하고, 생명의 용매로서의 물과 공생에 관하여 대충 이해를 한 채 드디어 3장에 도달하였다. 병균과 생물막, 생물막 형성의 5단계에 대해서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생물막은 유기체인가?>에서 막혀버렸다. 한 번의 정독으로는 이해불가이다. 일요일 오전, 그렇잖아도 강릉 확진자수가 백 명 가까이 나와서 기분이 꿀꿀한데, 더러운 세면대를 보고 “이노므 생물막!”을 외치는 나 자신을 대견해 하면서, 오늘은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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