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칸트의 미와 숭고 (제 1강 후기)

노을 2022.01.13 18:07 조회 수 : 168

칸트의 미와 숭고 (제 1강) 

 

<질문>

Q1) “반성적 판단력”은 “생산적 상상력”과만 짝을 이룬다고 봐야 할까요?

 

Q2) <판단표, 범주표, 도식>은 (제가 수업에 집중을 못한 탓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글로 풀어낸 참고자료나 사례가 있을까요? 예컨대, (좋은 책은 아니지만....) 《판단력비판》(백종현 옮김)의 191쪽에서 “취미판단의 제1계기 : 질의 면에서”에서가 도표에서 ‘성질’과 연관되고, 202쪽의 “취미판단의 제2계기 : 양의 면에서”에서가 ‘분량’과 상관이 있을까요?

 예컨대, “미는 개념들 없이 보편적인 흡족의 객관으로서 표상되는 것이다.”는 구절에서, 일단 ‘미는 개념이 아니다.’고 볼 때, 분량에서 전칭-판단, 전체성-범주, 시간계열-도식에서 (all) s is p : 참은 거짓이다. : 미는 개념이 아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소설책처럼 읽지 말라고 강조하셨는데, 죄송합니다....)

 

Q3) 사족으로, 칸트는 인간중심주의자로, 예술을 사유할 수 있는 초엘리트만을 인간(물자체, 이데아)으로 보았다고 한다면, 그에 해당할 수 없는 빈민, 문맹자, 광인, 凡人, 사물(thing) 등 비인간(현상)에 대한 고려는 칸트에게 전혀 없었다고 봐야 할까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이런 구절들이 칸트에게서 파생되었다고 볼 때, 왠지 비인간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Q4) 반성적 판단력은 ‘보편을 새롭게 찾는’다는 점에서 ‘되돌아봄(자아-성찰)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왠지 무지를 질책하는 느낌이지만, 칸트의 ‘반성하라(외부에 비추어서 새로운 것을 찾으라)’는 뭔가 내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 끄집어내라는 성찰을 강조하는 느낌이 듭니다.

 

Q5) 이와 관련해서 칸트가 바라본 예술의 조건은 無에서 有를 창조한 ‘시초’(典範)와 되돌아보기(저 자신으로 돌아가기 : 추상)라는 ‘反省’, 이렇게 두 가지(시초와 반성)로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후기>

 ‘칸트라는 거대한 산을 종횡무진하는 재미난 트레킹이 시작되었다’라고 들뜬 후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지만, 산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적어도 십 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산 입구부터 숨이 차지만, 김상현 선생님께서 기꺼이 트레킹에 필요한 스틱, 그것도 ‘초경량’만 앞세우는 듀랄루민 접이식 등산스틱(자본주의는 싫지만 자본으로 환산해서 비교하자면 : 2만원 대)보다 현저히 좋아 보이는 ‘블랙 다이아몬드’ 디스컨스 폴 등산스틱 혹은 ‘레키(독일 프리미엄)’ 등산스틱(: 20만원 대)이 되어 주시기로 하셨기에, 한 주에 한 걸음씩 걸어가는 길이 무척 더디더라도 ‘명석-판명’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6주간 가볍게 산 입구에 진입하면서 산의 일부(群盲撫象)가 아니라 훗날에 혼자서라도 읽을 수 있는 전경(深謀遠慮)을 ‘반성적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p.s. 뒤풀이 시간에 반성적 판단력의 사례로 폴록을 이야기해 주셔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참고자료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바로 이런 해석의 대표자다. 그의 이론적 지원이 없었다면, 폴록은 오늘날의 명성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모더니즘의 교황은 ‘현대성’(modernity)의 기준을 자기반성에서 찾았다. 가령 칸트는 자연을 탐구하기 전에 이성을 가지고 이성부터 비판했다(<순수이성비판>). 마찬가지로 회화 역시 ‘현대성’에 도달하려면 자연을 재현하기 전에 자신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화가 현대적이려면 자연의 재현을 멈추고 저 자신(가령 형과 색, 화폭과 물감)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저 회화가 저 자신으로 돌아가려면 다른 장르나 매체에서 온 요소들도 배제해야 한다. 가령 고전회화는 공간의 환영을 창조하여 스토리텔링을 했다. 하지만 스토리는 문학에 속하고, 공간은 조각의 언어다. 따라서 이 요소들 역시 회화에 이질적인 것으로 배제해야 한다. 그 결과 남는 것은? 당연히 추상일 수밖에 없다.

 입체주의 이후 서구 회화가 추상의 길을 걸어온 것은 그 때문이다. 그 길에서 몬드리안, 칸딘스키, 말레비치는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기하학적 도형들만 남은 순수추상에 도달했다. 하지만 화면에 도형이 남아 있는 한, 여전히 그 안에서 모종의 공간감을 느끼게 된다. 폴록은 그것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 결과 회화는 완전히 평면에 도달한다. 이것이 그린버그의 ‘평면성’(flatness) 원리다.

images (1).jpg

 

images (2).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6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2강 후기 낙타 2022.07.21 59
585 [영상워크숍]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 2강후기 [1] 포도 2022.07.20 32
584 [여성의 목소리...] 3강 후기 호미 2022.07.19 139
583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 뮤리얼 루카이저 김집사 2022.07.15 69
582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고키 2022.07.15 78
581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민 2022.07.15 93
580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2] file 유택 2022.07.14 242
579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희 2022.07.13 81
578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효영 2022.07.13 66
577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삶의비평 2022.07.10 161
576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후기 [1] 에이허브 2022.07.10 75
575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1차 강의 후기 [3] 박흥섭(박짱) 2022.07.08 82
574 아무튼 짧은, 영상만들기 1회차 강의 후기 [2] 느리(김우) 2022.07.08 78
573 [여성의 목소리는...] 1강 후기 김규완 2022.07.05 96
572 [김진완의 시 세미나] 6강 후기 재연 2022.05.14 76
571 [김진완의 시 세미나] 창작시 재연 2022.05.12 97
570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재연 2022.05.10 89
569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윤춘근 2022.05.06 174
568 [시세미나] 후기 [1] 마이 2022.05.05 92
567 갈피접힌 문장들...후기를, 후기를 써야 하는데... [1] 솔라리스 2022.05.05 14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