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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강 발제2

라라 2021.04.30 19:23 조회 수 : 116

4강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21.04.30.라라

살무사의 기습에 대하여

정의라는 것은 무엇일까? 정의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도덕적이다. 정의롭다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절대적인) 정의와 도덕을 말하는 사람을 잘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정의와 도덕을 말할 때는 그 적을 상정하기 마련인데 내가 정의로워 지려면 상대는 불의의 상징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니체는 비도덕을 말하고 있다. 눈을 감고 있는 냉혹한 정의가 아닌 비도덕을 말한다. 두 눈을 뜨고 있는 정의를 말한다. 한동안 사람들이 좋아했던 공정이나 정의는 이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기계적인 공정과 정의를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가져가게 되는 이익을 고상하게 저버리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전광판의 카피문구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문구를 보았다. 물론 부동산 회사 광고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인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것이 가능하려면 노동구조를 바꾸고 일과 돈에 대한 의미도 바꿔야 하는데 간단히 부동산으로 환원되는 현실에서 노동의욕은 상실하게 된다.

정의와 도덕을 너머서는 비도덕을, 모든 징벌과 죄를 짊어질 수 있는 사랑을 우리는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현실에서 누가 이런 사랑을 만들 것인가? 내가 우리가 같이 시작하자고 ?!!! 다른 사람이 다 하면 나도 하겠다고 하는 분위기에서 가능할까? 사실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평범한 군중 우리는 상상이라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와 혼인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고 혼인한 적이 없는 니체는 아이와 혼인에 관해 한동안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나는 예상한다. 그러기에 이런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기 중에 사는 인간은 공기에 대해 인식하기 어렵다. 더욱이 연구하기란 더 힘들다. 공기가 없는 경험을 하게 되면 공기에 대해 들여다보기 시작할 것이다. 니체도 그렇지 않을까?

위대한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의 경우, 아니 나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혼인과 출산이 이어졌다. 이렇게 물음표가 많은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경우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나 신념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보통 자기랑 비슷한 부류와 일상을 교류하게 된다.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혼자는 기혼자들끼리 미혼자는 미혼자들끼리 학부모는 학부모끼리 교류하는게 익숙하다. 그래서 대부분’ ,‘자연스럽게’라는 말을 사용했다.

내가 결혼한 이유는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것이 사회적 압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갖게 되고 그 때 6년 동안 만남을 지속한 사람이 있었다면 15년 전에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결혼이었다.

니체와 같은 통찰력이 있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인가? 결혼에 대한 뛰어난 통찰이 있든 없든 두 영혼이 바라봐야 혼인의 가능성이 있는데 사회통념상 결혼 적령기에 그런 통찰력 있는 두 영혼이 만나기는 어렵다. 한 때의 어리석음이라는 연애도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혼인하고 부터이다. 통찰력이 있든 없든 배우자는 자신의 눈높이(니체가 말한 퍼스펙티브)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의 눈높이와 벗어나는 사람을 의지로 만나 연애하기란 소설에서도 가능하지 않다.

혼인이후의 두 배우자가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느냐 아니 감당할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니체가 말하는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우도록 하라!’이다. 구체적 방법을 나열하지 않은 것은 천 가지 만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의 쓴잔을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결혼10년차 이상의 부부들은 이 말의 뜻을 알 것이다.
 

30대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3인가구가 ‘기타가구’에 들어간다고 한다. 대부분의 30대는 1인 또는 2인가구라는 것이다. 아이를 원할 자격이 있는지 니체는 묻고 있는데 요즘은 더더욱 자격을 묻게 만든다. 아이는 낳으면 알아서 큰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큰아이와 자신이 어떻게 엄마 아들이 되었냐는 말에 나는 아빠의 정자, 엄마의 난자이야기를 꺼냈다. 튼튼하고 빠른 정자가 난자랑 만나서 인간이 되었다는 말에 큰아이는 자신이 남자 아이라 그런지 정자가 자기인 줄 알고 빨리 난자를 만나지 않으면 죽었냐고 묻는다. 나는 난자를 안 만나면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인데 죽었을 걱정을 왜하냐고 했다. 큰 아이는 그러면 자기는 랜덤으로 엄마와 아들이 되었냐고 묻는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니 머뭇거리다가 그렇다고 했다. 랜덤관계란 뭐가 나올지 모르는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만나게 되는 관계를 말한다. 앞으로 위로 뛰어난 사람 하나를 창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내가 나를 뛰어 넘어 사랑할 수 있지만 창조하기는 어렵다. 그 때 랜덤으로 만난 그 아이가 당사자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한 아이가 생물학적 아이가 아니어도 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자기가 아침을 먹지 않아도 아침을 챙겨줘야 하는 것이다. 저녁에 잠들기 싫어도 아이와 잠이 드는 것이다. 자신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혼자 산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창조하는 자의 목마름, 위버멘쉬를 향한 화살과 동경으로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신성하다고 할 것이다. 그 신성함이 드물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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