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3강을 마치고 보니 벌써 8월이네요. ^^.

 

지난 시간에는 다큐의 표현 방식에서 드러나는, 만드는 이의 “윤리적 태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폭력이다”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러한 제작의 “윤리성”은 영화뿐 아니라 책, 강연, 일상의 대화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리 결론짓고 들이미는 많은 것들이 가진 폭력성 말입니다.

 

지난 주에는 <Experimental Train>과 <워낭소리>, <노무현입니다>를 비교해가며 보았습니다.

 

제임스 베닝의 <Experimental Train>2013에는 대사도, 등장인물도 없죠. 광각으로 고정된 카메라가 세 시간 넘게 같은 장소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대각선 방향으로 구부러진 철길로 화물열차가 스무 번 지나갈 뿐...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입니다(그 몫이 너무 커서 부담...). 오랫동안 같은 곳을 응시하면 그 풍경 위로 여러 소리와 이미지가 겹쳐지고 잔상으로 남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마음속에 새로이 그려지는 그런 “잉여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에 비해 < 워낭소리>는 만드는 이의 의도와 욕망이 자주 드러납니다. 여지를 남기지 않고 많은 정보를 제시하며 “과잉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이와 함께 적지 않은 강요와 의도적, 전형적 배치들이 눈에 뜨입니다. 보는 이들에게 여백을 덜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전에는 건성으로 봤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다른 각도로 살펴본 것 같아요.

 

<노무현입니다>는 좀 더 세련되었습니다. 대중성을 겨냥한 잘 만들어진, 잘 편집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과잉의 이미지가 정교하게 사용되었고 이러한 장점들이 ‘노무현 신화’와 합쳐져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리 강좌에서 “다루는 소재나 주제에 어울리지 않게 자본주의적 표현 방식을 사용”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말았죠.

 

이번 주 4강에서는 <덩케르크>와 <위대한 침묵>을 보며 “시간의 사유를 넘어서는 물질의 사유” 안으로 침잠해 보겠습니다.

 

8월 2일(금) 오후 7시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에서 보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6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2강 후기 낙타 2022.07.21 59
585 [영상워크숍]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 2강후기 [1] 포도 2022.07.20 32
584 [여성의 목소리...] 3강 후기 호미 2022.07.19 139
583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 뮤리얼 루카이저 김집사 2022.07.15 69
582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고키 2022.07.15 78
581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민 2022.07.15 93
580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2] file 유택 2022.07.14 242
579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희 2022.07.13 81
578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효영 2022.07.13 66
577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삶의비평 2022.07.10 161
576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후기 [1] 에이허브 2022.07.10 75
575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1차 강의 후기 [3] 박흥섭(박짱) 2022.07.08 82
574 아무튼 짧은, 영상만들기 1회차 강의 후기 [2] 느리(김우) 2022.07.08 78
573 [여성의 목소리는...] 1강 후기 김규완 2022.07.05 96
572 [김진완의 시 세미나] 6강 후기 재연 2022.05.14 76
571 [김진완의 시 세미나] 창작시 재연 2022.05.12 97
570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재연 2022.05.10 89
569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윤춘근 2022.05.06 174
568 [시세미나] 후기 [1] 마이 2022.05.05 92
567 갈피접힌 문장들...후기를, 후기를 써야 하는데... [1] 솔라리스 2022.05.05 14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