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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수업은 이수명 시인의 글로 시작했습니다. (이수명, 『횡단』, 문예중앙, 2011.)
혼돈이 시의 힘이고, 혼돈 속에서 끌어올려진 시가 다시 우리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인의 글은, 오히려, 당장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더라도 힘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읽혔습니다. 2강 때 읽은 영국 시인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시 「부서진 이미지들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현대 대표시인 선집』의 독일 편을 읽었습니다. 그 중 호프만스탈의 「두 사람」과 릴케의 「플라밍고」 등의 시를 함께 읽었습니다.
합평회에서는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이 시를 냈습니다. 모두 장편이었습니다. 저는 쓰고 싶다고 생각한 사물, 대상을 놓지 못하고 고집했기 때문에 필요 없는 말까지 나열한 것 같습니다. 그 고집을 내려놓고 조금 더 바라보았다면 다른 시를 쓸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이수명 시인의 글 중 “사물이 시보다 먼저여야 하고, 시가 시인보다 먼저여야 한다”(27쪽)는 부분과 ‘시는 사물에게 선택받아 쓰는 것’이라는 송승환 선생님의 강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이번 주 마지막 강의에서 그동안 자신이 쓴 시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시를 쓸 때 어떤 고민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