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의미의 논리] 계열 22장 발제문

넝구 2021.01.20 17:45 조회 수 : 73

22계열: 자기와 화산

1) “균열 Crack-up"(피츠제럴드)

“모든 인생은 물론 몰락의 과정이다.” “왜 우리는 평화, 사랑, 건강을 차례대로 잃어버린 것일까?” 표면에서, 하나의 유일한 표면 대사건에서, 어떤 소리 없는, 지각할 수 없는 균열이 있었던 것이다. 진짜 차이는 내부와 외부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균열은 내부적이거나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각 불가능하고, 비-물체적이며, 관념적인 것이다. 소란스러운 모든 것은 균열의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역으로, 균열은 오로지 일어나는 일[현행화된 사건=사고]의 직접적인 영향 하에서만 자신의 그물을 펼친다. 균열의 전체적인 놀이는 신체의 심층에서 구현되며 동시에 내부와 외부의 노력을 통해 가장자리들은 넓어진다.

질문1) 267 피츠제럴드의 모든 저작들은 이 명제의, 특히 그 물론의 연속적인 발전이다.  '물론'에 대한 강조가 3)알코올 중독 단락의 마지막 문장에도 등장하는데... '물론'의 의미가 무엇인지요? 물론이 연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지..

2) 두 과정들과 그들 사이의 구별의 문제

여기에는 본성상 다른 두 과정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그 비물체적이고 말없는 직선을 표면으로 확장하는 균열이고, 다른 하나는 이 균열을 일탈시키고 심화시키는, 물체의 두께 안에서 그것을 각인하거나 효과화하는 외부적 수(手)들 또는 소란스러운 내부적 자극들이다. 이는 블랑쇼가 구분했던 죽음의 두 측면이 아닌가. 하나는 사건으로서의 죽음, 비인칭적 죽음이고 다른 하나의 죽음은 인칭적 죽음이다. 우리는 두 과정의 연계를 가능케 하는 매우 다양한 여러 방식들-자살, 광기, 마약 복용, 알코올 중독-을 인용할 수 있다.

질문2) 270 마지막 두 방식은, 그들이 두 직선을 한 치명점에서 섞어버리지 않고서 취하는 시간으로 말미암아 가장 완벽한 것이리라. 치명점은 무엇인가요? 이 문장은 표면에 머무르기 위해서, 새로운 시간감각을 얻기 위해서 알콜이나 마약의 효과를 이용한다는 의미로 읽으면 될까요?

두 과정, 비인칭적 죽음과 인칭적 죽음을 연합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둘은 본성 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과정이 자연적이고 필연적으로 다른 과정으로 연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70-271에 나열된 이 물음들은 [비물체적 순수 사건들에 대해서만 논하는] 사상가의 우스꽝스러움을 탄핵하고 있다.

두 과정은 본성상 다르다. 그러나 부스케가 상처의 영원한 진리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그가 그의 신체 안에 지니고 있는 인칭적이고 진저리나는 상처의 이름 안에서만 내속하는 것이다. 피츠제럴드와 라우리가 이 비-물체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균열에 대해서 말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사유의 장애물 뿐 아니라 터전을, 사유의 고갈뿐만 아니라 그 원천을 발견할 때, 그들은 자신들이 마신, 신체에서 균열을 현행화시키는 엄청난 양의 알코올과 함께 말을 한다.

가장자리에 머물지 않은 채 어떻게 표면 위에 머물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는 표면과 모든 표면의 조직화를 구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구하는가?

3)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적 편집증[조증/열광]

알코올중독은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주로 현재의 특별한 경화hardening 속에 존재하는 어떤 효과의 추구인 것처럼 보인다. 중독자는 두 시간들 속에, 즉 동시적인 두 순간들 속에서 산다. 현재와 다른 그 순간[과거 또는 미래]은 마치 단단한 살에 에워싸인 부드러운 뾰루지처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현재 안에 꽉 붙어 있다. 이 때, 알코올중독자는 사랑하는 대상들과 또는 공포와 연민의 대상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할 수 있다. 반면에 자신이 의지하는 현재 순간의 단단함 덕분에 그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현실성을 유지한다.

두 동시적인 순간들은 이상한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다. 취한 상태의 알코올 중독자는 마치 과거 분사의 부드러움이 현재 조동사의 단단함과 결합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떤 사상적인 과거를 현재와 조립시킨다. 알코올 중독자는 일종의 조증적인 전능성을 향유하면서 두 순간들의 접속이 이런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가 다른 순간 둘러싸는 이 껴안음에는 이상하고 견딜 수 없는 긴장이 있다. 그러나 이 긴장은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서 풀어진다. 왜냐하면 그 현재는 “나는 술을 먹었다 I have drunk”가 되기 위해서 과거 분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순간은 더 이상 알코올 효과의 순간이 아니라, 효과의 효과의 순간이다. 첫 번째 효과인 과거완료가 두 번째 효과인 “나는 술을 마셨다 I have drunk 현재완료”로 대체 되었다. 거기에서 현재 조동사는 단지 모든 과거 분사 및 모든 현실과의 관여와의 무한한 거리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의 경화는 이제 과거의 도망/ 사라짐의 효과와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과거의 도망/사라짐의 효과 이러한 모든 의미와 방향에서의 대상의 상실이 알코올 중독의 우울증적 측면을 구성한다. 피츠제럴드의 작품에 가장 큰 힘을 낳는 것은 아마도 이 과거의 도망/사라짐의 효과일 것이다.

피츠제럴드는 결핍이나 욕구로 알코올중독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라우리의 경우에는 정반대다. 알코올중독이 라우리처럼 격렬한 욕구로 체험될 때도 피츠제랄드의 경우못지않게 시간의 변형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모든 미래가 하나의 전미래/미래완료로서 체험되며 이 복합 비래의 현재에로의 이례적인 침전,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효과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피츠제럴드의 인물들에게 알코올중독은 과거의 도망/사라짐의 효과를 규정하는 정도에 이를 때까지의 파괴의 과정이다. 경화되고 약해진 현재를 이겨내기 위해서, 모든 것이 동일하게 멀어지고 새로이 술을 마실 또는 새로이 술에 취한 상태에 있을 필요성을 규정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이 범례적이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이다. 다른 사건들(예를 들면 돈의 사실, 사랑, 국가의 상실, 또는 성공의 상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알코올-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3) '경화되고 약해진' 현재라는 표현에서, 경화되고 약해진은 모순되는 표현인 것 같은데요.. 경화되었지만 그 안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액체 같은 것이 있어서 약하다는 표현을 쓴 건가요?

질문4) 피츠제럴드에 관한 설명에서 세 번째 단계의 동일화에서 피츠제럴드가 붕괴되었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왜 그 지점에서 그런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4) 환각세계에 대한 오마주

누군가 왜 균열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묻는다면, 인류의 좋고 위대한 모든 것은 그 균열을 통해서만 기꺼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람들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건강보다 더 좋은 죽음이다. 사건의 영원한 진리는 오로지 그 사건이 살 속에 새겨질 때에만 포착된다. 그러나 매번 우리는 이 고통스러운 현행화를 제한하고,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키는 반-현행화에 의해 이중화해야만 한다.

현행화를 어떤 반-현행화로 이중화하는 것, 동일시를 어떤 거리의 감각으로 이중화하는 것은 우리에게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순수 사건이 매번 자신의 현행화 안에서 영원히 비인칭적인 것이 되고, 반-효과화가 언제나 다른 시간들을 위해서 그 사건을 해방시키게 될 정도에 이르는 곳까지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위대한 건강을 위한 이 모험을 증언하는 버로우의 글. “화학적 수단들에 의해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른 길들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질문5) 효과와 효과의 효과, 현행화와 반-현행화는 어떤 관계일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6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3강 후기 김은진(2) 2023.01.30 61
625 들뢰즈 2강 후기 입니다. 나나 2023.01.29 82
624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2강 후기 고키 2023.01.26 46
623 [선불교를 철학하다] 2강 후기 유택 2023.01.26 92
622 <정화스님 반야심경> 2강 후기 관대.평안.따뜻 2023.01.25 61
621 <정화스님 반야심경> 2강 후기 김승환 2023.01.24 101
620 [다시,자본_후기] 2강 태도에 관하여 [3] 파도의 소리 2023.01.24 61
619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제 2강 후기 [4] 최영미 2023.01.21 110
618 [다시,자본_후기] 2강 화폐를 공부하는 마음 [3] 김용아 2023.01.21 62
617 [다시,자본_후기] 2강 화폐와 코뮨의 해체 [2] 사피엔스 2023.01.20 62
616 [선불교를 철학하다_1강 후기]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다 서영 2023.01.18 117
615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1강 후기] 잘 사는 법 [1] 선무당 2023.01.18 91
614 선불교를 철학하다 : 1강 후기 [1] 앨리스 2023.01.17 107
613 [정화스님의 반야심경] 제 1강 후기 [2] 최영미 2023.01.16 142
612 [들뢰즈와 영원회귀] 1주차 후기(부제: 실존의 사유실험] 삼이 2023.01.15 79
611 [다시,자본_후기] 1강 가치와 물신주의 [1] 이재훈 2023.01.12 73
610 [다시,자본_후기] 1강 가치와 물신주의 [2] 유하나 2023.01.12 78
609 [나는 누구인가] 5강 후기-외눈박이 탈출기 오나의고양이 2022.11.09 85
608 [위기의 지리학 미래의 인류학] 5강 후기 choonghan 2022.11.05 63
607 [위기의 지리학 미래의 인류학] 4강 후기 compost 2022.11.05 4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