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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세 단계에 관하여

김홍민

 

창조하는 자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니체가 제안한 세 변신이 이 장에 집약적으로 드러나 있다. 각 동물의 비유(metaphor)를 통해 의미를 생성하고 인간의 변신(metamorphosis)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장의 서술방식의 특징이다.

화면 캡처 2021-04-08 233440.png

 

『수식어들』

ⓐ낙타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닌 정신,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

단념하는 마음,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사자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의 쟁취

강탈을 위한 존재

 

 

ⓒ어린아이

새로운 가치의 창조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


 

 

이 세 변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 혹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지점을 적어본다. 선형적인 발전의 도식이 아니라, 낙타-사자-어린아이의 도식은 위계를 가지기는 하지만, 연속성 안에 놓여있다고 보기 힘들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청년기-노년기, 단 하나의 변수만을 생각한 동일자의 변화) 낙타, 사자, 어린아이는 서로 다른 영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것들은 서로 공존하기도 한다. 만약 선형적 도식이라고 한다면, 변화과정은 ‘낙타-사자-용’으로 가는 변증법적 도식을 취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영웅이 악독한 독재자가 되는 것을 종종 보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넘어가는 것에서의 어떠한 불연속 지점을 사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용과 어린아이의 존재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부정할 만한 단계가 없다. 즉, 선/악을 따져서 볼 수 있는 단계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낙타의 형태가 비록 니체가 말하는 약자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하지만 어떤 이가 창조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함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사자의 반동적이고 영웅적인 행동, 그것이 자유를 쟁취하는 데 필요한 행동이지만, 그것의 강도가 지나치면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니체가 적극적으로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용과 같은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용에서 뿌리내리는 용-사자-낙타의 계열이 만드는 관계가 사자와 낙타를 병들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어린아이 앞에서는 활기차던 것들이, 용의 존재 앞에서는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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