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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3강 후기

앤케이 2023.02.03 13:54 조회 수 : 46

이름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 그러니 이름을 붙이는 순간 거기에 덧붙는 욕망과 집착은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선정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무소유처정, 공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비상비비상처정.... 선정의 상태 혹은 단계를 말하는 이러한 많은 이름들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고, 또 그래서 유혹하기도 한다. 몸의 느낌이 사라진다, 공간이 없다, 의식이 없다, 무한을 경험한다 등등.

선정에 대한 호기심은 무엇보다 그것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만물이 연결되었다고 하는데, 그 생각을 몸의 감각으로 직접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상황을 여태 겪어 오면서도, 종종 잊는다. 내가 다른 이와,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ㅜㅜ)

하지만, 선정의 경험을 말하는 것은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 바다를 설명해야 하는 일처럼 난감한 일일 것 같다.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이에게 그 파란 빛깔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 광대함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선정의 중요성은 경험 그 자체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번뇌 없이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다시 보고 질문하게 하는 조건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가 사라진 그 적멸의 상태에 대한 사후의 설명과 해석, 그리고 이름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거기에 가닿지? 못한 범부의 처지인 지라 깨달은 염화미소를 자아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오늘 만난 낯선 이에게, 어제까지는 미웠던 그 사람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 순간이 곧 어제가 사라진 무심의, 선정의 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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