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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1.

"차라투스트라가 저와 생각이 통한다고 느껴질때는 전율도 느껴지네요.

아주 예전의 사람인데 어쩜 지금의 나와 생각이 통하는걸까 싶어 놀랍습니다."

니체는 이런 전율을 스피노자에게 느낍니다. 수업 중에 소개했던 것처럼요~~!! ㅎㅎ

 

[오버베크에게 보내는 편지. 1881.7.30.] 스피노자, 니체의 유령

“나는 정말 놀랐고 완전히 매혹되고 말았다. 나는 선구자, 그것도 진정한 선구자를 만났다.

나는 스피노자를 거의 모르고 있었다. 그의 전체적 경향은 나와 같았고 몇가지 점에서 나는 그에게서 나를 발견했다.

[...] 설령 서로 차이가 크다고 인정되어도 그 차이들은 주로 시대와 문화,

그리고 학문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의 고독은 친구를 갖게 되었다.”

 

2.

차라투스트라는 "이웃에게 등돌려, 유령을 사랑하라"고 하지요.

이웃이 가까운 거리-같은 시대-함께 하는 존재라면, 유령은 먼곳에-미래의-보이지 않는 존재지요. 

이웃이 나의 시대성(시대적 가치)을 강화시키는 나의 또다른 자아라면, 

유령은 나의 비시대성(비시대적 가치)을 깨우는 타자이며, 그런 의미에서 위버멘쉬적 존재입니다.

참된 친구란, 현재의 나를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넘어서게 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미래가, 그리고 더없이 멀리에 있는 것이(*비시대적인 것) 네가 오늘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

너는 너의 벗 속에 있는 위버멘쉬(*비시대적인 존재)를 너희의 존재이유로서 사랑해야 한다." [차라투스트라1부.이웃사랑]

 

3.

"차라투스트라를 읽고 강좌를 들으면서 '아, 정말 오랜만에 내가 생각이란걸 하는구나' 라고 느낍니다.

일상에서 항상 반복되는 생각들 속에 살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생각들을 접하게 되니,

마치 그간 꽉 막혔던 막힌 혈이 뚫리는 듯 반짝반짝하네요."

 

사실 우리는 익숙해진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지요. 생각없이 습관으로 처리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것이든 빨리 습관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합니다.

생각은 우리 신체를 긴장하게 하고 감각에 고통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체가 생각없는 습관으로 채워질 때, 자아는 고정되고 사유의 이동은 점점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차라투스트라] 읽기가 가영님의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연습이 되기를,

[차라투스트라]를 읽는 동안, 낯설고 이상한 생각들이 뇌세포 사이를 어지럽게 돌아다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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