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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in

유정쌤의 감응의 굴곡을 따라서 걸어봅니다. 

니체의 철학을 공부하면서, 무엇보다도 삶 그리고 신체를 긍정하는 것에 있어서 저도 또한 놀랐었습니다. 더더욱이 살아가면서 저를 옥죄었던 신체, 신체를 긍정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육체로서의 신체만해도 내가 바라던 육체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꿀잠을 자는 것, 신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일겁니다. ;) 니체도 그래서 현자에게 잠만은 이해하고 있구나라고 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 처음 읽은 때는 저도 긍정적인 뉘앙스로 들렸었습니다. 

 

그러나 현자가 원하는 "꿈 한번 꾸지 않는 잠"에 대한 해석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덕에 대하여"에서 핵심은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낮에 덕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뭔가 저는 읽으면서, 그렇게 잠을 잘 자는 것을 설파하는 사람이, "그렇게 되면 나는 여기 이 강좌처럼 멍하니 서 있게 된다."라고 하는가 였습니다. 

 

밤에 잘 잔 사람이라면 낮에 또렷하고 명징하게 사물이 보여야 할 것입니다. 마치 니체의 정오에 사물이 들끓듯이요. 그러나 이 현자의 꿀잠(ㅎ)은 강좌 시간에도 멍하니 조는 것으로 봐서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가 스스로 말한 잠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 의해, 잠을 되려 못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덕은 "오래 서있지 못하고 이내 누워버리는" 양귀비 같은 덕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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