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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그리고 메시아주의 제1탄



벌써 4강째로 접어든 정치신학 강좌. 

주옥같은 내용이 빡빡하게 채워진 지난 2,3강 후기도 빠른 시일내로 올려보려고 노력중이예요... (*----*)

앞부분 후기가 없어서 잘 연결이 안되실 수 있지만 최대한 상세한 후기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ㅠ ㅠ

바벨론 포로기에서 예수의 등장까지의 이야기는 구약에서 신약으로 옮겨가는 시기인 만큼 중요한 사건들이 많습니다.

오늘 강좌는 강의안만 무려 '9'페이지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는데요...

시기적으로는 B.C 700년대부터 A.D.1세기까지 자그마치 800년씩이나 멀미나도록 왔다리 갔다리 했어요!!!

그래서 후기도 1탄과 2탄으로 나누어 쓰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패망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디아스포라'의 시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북이스라엘 왕국의 패망(B.C.721)에 뒤이어 남유다까지 무너지면서 (B.C586)

대다수의 하층민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남아 바벨론 치하에서 지지리지지리지지리지지리.... 고생하게 되는데요...

오히려 그당시의 하층민들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상류층에게 착취당하며 개고생했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처음엔 바빌론의 강제토지개혁 등등을 기뻐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지배자만 바뀔 뿐 또다시 무거운 세금과 주변 민족의 침투에 시달리게 되면서 바벨론이나 유대인 상류층이나 '그놈이그놈'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남유다의 상류 엘리트들은 재산과 땅을 몽땅 잃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게 되지만

바벨론과의 타협을 통해 제한적이기는 해도 어느 정도 자치적인 공동체를 구성하여

포로상태에 놓여있으면서도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 만큼은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야훼가 세운 나라가 패망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시의 예언이 울분, 자조, 격정, 심지어는 하나님에 대한 '항변'으로까지 얼룩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스라엘 사람들은 충격과 당혹감 사이에서 엄청난  '멘붕상태'를 경험했으리라 추측됩니다.

패망을 둘러싸고 예언자들의 입장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전통적인 왕조신학을 따라 배타적 민족주의로 나아가는 경향과

이러한 이스라엘의 민족주의 열망을 비판하고 이방민족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경향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당시의 '식민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전자의 입장이 일반적일 것 같아요...(일제치하 조선인들의 민족주의 열망과 비교해 보시면 쉽게 역지사지 되실 듯...)

오히려 후자의 경우, 일제치하 조선인들이 자주독립과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식의 상황으로 상상해 보시면...

이방민족과의 공존이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식민지 상황에서 일본인들과의 공존이라니요!!! 에잇에잇에잇...)

 

북이스라엘 패망 이전부터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등등 멋진 사나이들...아니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왕정의 부패, 약자에 대한 수탈 등으로 야훼종교가 지닌 평등주의적 이상을 깨뜨린 점을 지적하고

왕조를 정당화하기 위해 야훼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이스라엘 왕국의 파멸을 예언했었답니다.

소규모 개혁집단의 예언자 예레미아는 야훼의 구원이 이스라엘을 넘어서 적대적인 이방 나라들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라 주장하며

당시의 민족주의자들의 심기를 몹시매우아주많이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남유다의 히스가야 왕, 요시아 왕 시대의 개혁운동 얘기도 잠깐 나왔었는데요...

특히 요시아 왕 시대의 신명기 개혁운동은 다윗왕조로의 복귀를 염원하면서

북이스라엘을 침략한 앗시리아의 종교와 문화 뿐만이 아니라 가나안 종교까지도 싸아악...축출하는 유일신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고,

오랫동안 하층민들의 등골을 남김없이 쪽쪽 빼먹었던 고리대금업을 금지시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려 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방인들을 상대로 한 고리대금업은 허용되는 센스...아니 모순이 있어요...) 

신명기주의적인 개혁운동은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배교(背敎)와 우상숭배,  사회적 불의와 윤리적 타락에서 찾았던 탓에

민족주의의 색채를 찐...하게 띤 보수운동이면서도 동시에 야훼종교가 지닌 사회적 측면을 가지게 된거죠.

 

당시 이스라엘에는 매..........우 배타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내용의 메세지를 전하는 예언자들이 다수 있었는데요....

자신들을 침략했던 이방민족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완전히 소멸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세계최고의 강대국(???이건 쫌 오버네요......)이 될 것이라고 설파했데요...

야훼가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원수들의 몰락과 다윗왕조의 화려한 재건이라는 주장??????????이지요.

일견 도가 지나친 배타적 민족주의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한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던 당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모스와 미가 등의 예언자들은 정반대의 예언을 하고 다녔다는데요... (^ ^ 개인적으로 몹시 정이 가는 예언자들입니당~~~사심 가득 넘치는 후기...ㅎㅎ)

그들은 '야훼의 날'이야말로 거꾸로 이스라엘이 망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민족주의적 태도, 특히 체제옹호적이고 율법주의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급진적인 윤리강령을 제시합니다.

야훼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재건이나 율법으로의 복귀가 아니며, 오히려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다!!!!!!!!는 것인데요....(미가서 6장6~8절)

위의 미가서의 짧은 구절은 타인의 프리이버시를 마구 훼손해가며 말씀드리자면...

 '손기태 선생님의 결혼 청첩장에 실려 배포될 정도의' 중요성이 듬뿍가득꽉꽉 담긴 야훼신앙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메세지인 듯 합니다. ^ ^

성경책 만지면 알러지 있으신 분들께  '미가서' 강추합니다!!!

또한 미가가 그려낸 이상적인 미래상에는 놀랍게도 야훼가 이룩할 '영원한 나라'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듯 자신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으며

민족 간 전쟁과 약탈에 의해 추방당한 자들,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질시받던 자들이야말로 평화의 나라를 구축할 자들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미가서 4장 6~7절)

 

아...여기서 잠깐 시대구분 좀 하고 넘어갈까 하는데요...

바이블 읽을 때 포로기 이전(제1 이사야), 포로기(제2 이사야), 포로기 이후(제3 이사야) 로 나누어 읽으면

시대적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변화들, 시대를 관통하는 몇몇 연속성까지도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답니다.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제국이 바빌론에서 페르시아로 바뀌는 시대로  가 볼까요?

페르시아의 고레스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은 70년간의 바빌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페르시아의 유화정책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 건축이 허용되는데요...

어느 정도의 타협하에서 '나라'는 없지만 '종교적인 중심'은 존재하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귀환한 사람들은 성전 건축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성전을 건립하여 제의와 율법을 준수하면 야훼가 시온을 거처로 삼아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켜줄 것이라 기대했나 봅니다. (참으로 째째한 상상력이라는...)

여기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들, 꼭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여기 사람 있어요!!!!!!") 

이스라엘 상류층 엘리트들이 바빌론 포로생활을 하는 동안 본토에 남아서 죽어라고 개고생한 하층민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귀환한 상류층 고귀하신 엘리트 분들께서는 본토에 남아있던 하층민들을 그동안 이방민족의 침입으로 피가 섞였네 어쩌네 하면서

자신들만이 진정한 순혈이라 주장하고 그들을 피가 섞인   '부정한'들로 간주하며 성전 건립에 끼워주지 않습니다. 하층민들에게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지요!

이 시기에 유대 지도층의 신학도 더 배타적이고 더 민족주의적인 경향을 띠게 됩니다.

그들은 율법의 회복을 위해 자신들과 이방인들이 철저하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죠.

 

아..이고 드디어 메시아주의 등장.

제 3이사야 이전에  예언자들이 이해한 메시아는 이스라엘의 회복, 즉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메시아가 도래한다는

현실적인 기대에서 비롯된 민족적이고 정치적인 의미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독립과 재건이 요원해짐에 따라 종말론이 등장하게 되면서

제3 이사야서에서는 새롭게 출발하는 이스라엘의 민족적 이상을 보여줍니다.(미가서 후속편 같은 느낌이 물씬...ㅎㅎ)

고아와 과부, 장애인 등의 사회적인 약자와 이방인들까지도 평화롭게 공존하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 해치지 않으며 살아가는 이상적 세계,

신이 통치하는 유토피아적인 왕국이 등장하는데요...

심지어는 자신들을 멸망시킨 이방국가들 까지도 모두 신의 은총을 입게 된다는 전세계적인 오지랍, 평화의 메세지를 선포합니다.   

이러한 평화의 나라에 대한 표상은 신약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사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사야와 스가랴에 의해 새롭게 제시된 메시아의 모습은 제왕신학이 제시하는 국가권력의 통치자로서의 메시아와는 전혀 다르며

도래할 메시아가 통치하게 될 나라 또한 지상의 강대국과는 질적으로 판이하게 다릅니다.

메시아는 군사력이 아닌 말씀으로 통치하며 전쟁을 상징하는 군마(軍馬)가 아닌  평화를 상징하는 나귀를 타고 볼품없이 등장할 것이며

그가 오더라도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배척을 받을 것이라고 하네요. (이후 정황을 볼 때 적중도 높은 예언이지요...^ ^)

 

이방민족들 또한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백성이라는 새로운 관점. 그 대표적 예언서가 '요나서'예요.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고래뱃속에 요나가 들어갔다 나온 이야기로만 유명한 요나서의 재발견.

당시의 식민지적 상황을 고려하면 쉽사리 비판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배타적 민족주의자 요나에게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말씀을 선포하라고 명령하는데요...

요나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수 밖에 없는 그지같은 상황인거죠.(일제치하 식민지의 조선의 지식인에게 동경에 가서 조선의 훌륭한 사상들을 설파하도록 시키는상황?)

그래서 요나는 sseng까고(얼굴 돌리기) 돌아가던 중 풍랑을 만나는데

사람들이 풍랑의 원인으로 요나를 지목해서 그를 바다에 던지고 

요나는 고래에게 먹혔다가 토해내져 보니 느니웨의 어느 바닷가에 널부러져 있었다는...

여기까지는 삼류 설정에 막장 드라마같은 얘기.

그러나 요나서의 저자가  이스라엘의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야훼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것임

유머러스한(?!) 풍자를 통해 비판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통치자가 로마로 바뀐 시대. (기원후 1세기)

수차례의 독립투쟁이 실패한 후에도 유대 사람들은 이스라엘 독립에 대한 기대를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빌론, 페르시아, 로마에 이르기까지....식민지도 하루 이틀이지 정말 지긋지긋하다 못해 적응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ㅠ ㅠ

세금만 잘 내면 종교적 자치권을 인정해주는 로마의 통치정책과 함께 유대인의 대제사장을 로마가 지명함에 따라서 대제사장이 권력자화(化)됩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대하며 율법과 제의를 철저하게 준수하려는 노력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유대 종교권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1세기 팔레스타인 땅에서 유대종교는 하나의 단일한 사상을 지닌 집단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이상은 종파에 따라 달랐는데요...(단순해 보이겠지만 저는 19세기 말 조선의 정치적 상황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현실국가의 재건보다는 영적인 회복을 추구하는 에세네파, (조선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무장혁명을 통해서라도 즉각적인 정치적 독립을 꿈꾸는 젤럿파, (갑신정변 주역들)

이스라엘의 회복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면서 현상유지를 꾀하는 유대종교의 최고지도층, (친일파)

하나님의 율법과 성서를 연구하고 종교적인 삶을 살며 오늘말의 유대교의 전형을 만든 '랍비'로 불리는 바리새파. (랍... 조선의 선...정도 될까요?)  

 

이번 후기는 다음 후기를 위한 준비운동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후기2탄 예고편>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었나?

하나님 나라의 윤리는 실천 가능한가?

제국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생각한 메시아주의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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