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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홍길동전]에 대한 단상

달팽이 2014.08.23 11:31 조회 수 : 1539

다시 읽은 [홍길동전]에 대한 단상

                                                                           -스스로 왕<국가>이 된 홍길동-

                                                                                                                            

 

                                                                                                                                                                                              달팽이

 

“話說. 朝鮮國 世宗朝 시절에 한 宰相이 있으니, 성은 洪이요, 名은 某라. 대대 名門 巨族으로 소년 등과 하여 벼슬이 이조 판서에 이르매,<중략> 왕이 治國 30년에 홀연 득병하여 崩하니 壽가 칠십이세라. 왕비 이어 붕하매 선릉에 안장한 후 세자 즉위하여 대대로 繼繼承承하여 태평을 누리더라.” 출처:계몽사 한국문학 우리시대 한국문학. 고전소설5 허균 홍길동전 P7-29>

 

고전문학에 관심 많은 달팽이가 매주 관심있게 본 고전문학의 새로운 시도가 막 끝났겠군요. 이진경선생님이 재해석한 시각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지난 주에 댓글에 딴지걸기도 했고 제 나름대로 [홍길동전]도 새롭게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후기보다 먼저 선기?를 올립니다. 아는 바가 짧음을 너그러이 봐주시고 가볍게 읽어주시와요^^

‘특채’로 알고있던 도적은 ‘특재’였군요.

 

허균은 작품 속 임금을 왜 하필 성군이신 세종조로 했을까요?

소설 속에서도 세종대왕은 너그러운 임금입니다.

길동이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왕을 인정하는 아량을 보입니다.

홍길동을 쓰기 전에 허균은 미리 도망칠 돌파구를 마련한 느낌입니다.

 

먼저 호부호형을 못하는 사회제도에 길동은 분개하지요.

“소인에게 이르러는 귀하옴이 없사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이까.”

라는 길동의 읍소에 홍판서도 어미인 춘섬도

“재상가 천비소생이 너뿐이 아니거든 네 어찌~~”

일장훈계를 하지요.

 

하늘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길동을 죽임은

“나라를 위함이요, 돌째는 상공을 위함이요, 셋째는 홍문을 보존함이라. 너의 계교대로 행하라”

며 초란과 홍판서의 부인,홍인형<홍판서의 아들.길동의 형>은 아무도 모르게 길동을 죽이려합니다.

유교적 상하질서의 틀에서 길동은 마땅히 죽여야할 적이지요.

하지만 주역과 천기에 능통한 길동이 당할 리가 없지요.

특재와 내연녀를 죽이고 초란까지 죽이려하나 아비<홍판서>가 사랑함을 알고 죽이지 못합니다. 여기서 케케묵은 효가 등장합니다.

 

게다가 홍판서가

“호부호형을 허하노라!”

는 한마디에 길동은 一便至恨을 풀고 도적이 되지요. 후일을 기약하면서~~

 

그리곤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되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합니다.

<탐관오리와 준민고택“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선비>만을 골라 도적질을 하고 나라에 속한 재물은 추호도 범치아니하니~~>

 

***

조정에서는 길동을 잡아들이란 명분으로 유교적 충효,삼강오륜를 발동합니다.

하지만 신출귀몰하는 길동을 잡을 수도 없기에 “국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이란 절충안이 등장하게 되고 국가<혹은 자본>의 논리는 다시 작동하게 되고 그때서야

길동은 스스로 찾아와 병조판서직함을 내달라고 합니다.홍길동은 왕과 타협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지요.

국가장치를 교란시킬대로 교란시킨후

왕이 울며겨자먹기로 병조판서를 제수하자 길동은 그제서야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섬으로 들어갑니다<처음부터 율도국이 아니고요^^:>

거기서도 길동은 도술을 부려 요괴를 물리치고 두 처를 얻습니다.

 

 

홍판서가 죽으며

“적서를 분별치 말고 제 어미를 대접하라!”

유언을 남깁니다. 홍길동은 중이 되어 찾아와 명당에 홍판서를 모십니다.

거기까지는 서출출신의 홍길동의 ‘입신양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홍길동의 욕심은 멈추지 않습니다.

 南海 중에 옥야 수천리에 천부지국인 율도국을 칩니다.<율도국을 건설한 것이 아닌 침략이네요! 조선처럼 혈연이나 연고가 없기에 율도국의 왕을 위협하여 왕자리를 빼앗습니다. >

길동은 스스로 율도국의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립니다. 대대손손 태평하지요. 홍판서는 선릉에 모셔지고 천한출신 춘섬은 대비가 되네요. 길동의 두 처는 왕비가 되고 당연히 슬하의 자녀들은 세자와 공주,대군이 되네요.

 

결국 길동의 울분은

"남아 세상에 태어나 ~~"

유교적 입신양명으로 풀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왕을 꿈꾸고 이룬 “ 반역”이었습니다.

 

여기서 세종은 왜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건 굳이 길동을 벌하여 이로움이 없음이었겠지요.

홍길동은 국가의 포획장치에 반발하였지만 길동도 결국 국가의 논리에 포획당함이 아님 스스로 국가가 되지요.

 

다시 읽어본 후 , 율도국은 달팽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기회균등의 평등한 이상국은 아니었지요.

 남존여비, 삼강오륜이 지속되는 새로운 국가의 출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아지랑이 속에 종달새가 웁니다. 비리비리 종종~~ ”

어린 시절 고모가 읽어 주셨던 <홍길동전>과 지금도 고등국어에 나온 <홍길동전 요약본>, 그리고 제가 이번에 읽은 원전홍길동전은 완전 다른 작품으로 이해되네요.

그건 마치 어린시절 “장발장”을 읽고 '빵을 훔친 도둑이 19년 감방에 살다 나와서 선량한 사람이 되어 팡틴과 어린딸 <코제트>을 구제하고 죽는다'는 단편적 지식에 의존했던 달팽이가

빅토르위고의 대작 [레미제라블 5권]을 모두 읽고야 '기존의 앎이 얼마나 모자르고 부족했던가' 깨달았던 부끄러움과 통하겠지요.

 

다시 읽은 [홍길동전]에서

]세종대왕은 상

홍길동은 왕으로 표명되지요.

세종대왕은 자신의 영토에 해가 되지않는 한 홍길동이 어디 살든 전혀 상관없지요.

국가에 해가 된 순간 홍판서나 홍인형을 볼모로 잡아두면 될 뿐.

그건 마치 중국이 변방의 어느 작은 나라 조선에 까지 일일이 힘을 미치지 않고도 주종관계를 이룰 수 있었던 것과 같지요.

홍길동이 혹 허균이 서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글을 썼을까요? 

서얼출신이란 사회적,신분적 제약을 홍길동전으로 극복,나아가선 반역을 꿈꿨던 허균의 종말은

능지처참 <당하지 않기 위해선 홍길동처럼 절대적 힘을 가지고 발각되지 말았어야함 -,-:>

 

 

여기까지 달팽이의 다시 읽은 홍길동전에 대해 느낀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진경교수님의 마지막 강의 후기를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제 얕은 견해가 틀렸으면 고치면 되고~~!

‘고전문학의 재해석에 해가 되지 않는 한 ^^’

모두 좋은 날 되셔요!

<참고 :책 인용부분은 굵은 글자로 표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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