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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독일 비애극의 원천 5강 후기

문지용 2014.08.05 19:30 조회 수 : 1007


 뒤늦게 올리는 후기라서 죄송합니다.


 저에게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수업인데, 특히 5강은 더 어려웠던 것 같군요. ㅠㅠ


 제가 이해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라도 간략하게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벤야민은 시대사적 의미에서 폄하된 알레고리를 격상시키려고 하는데, 여기에서 알레고리는 기법이라기보다는 형세로 이야기됩니다. 알레고리 개념은 벤야민의 사상을 초기부터 후기까지 관통하며, 보들레르 론까지도 이어집니다. 오늘날 알레고리의 대표적인 예로 상품 광고를 들 수 있고요, 벤야민은 채플린 영화를 파편화, 리듬의 분절, 기계에 대한 미메시스라는 측면에서 알레고리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아름다운 가상' 혹은 '아우라'는 파괴되지요. 맑스주의 전통에서는 알레고리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데, 특히 루카치가 그러합니다. 루카치는 '부르주아의 퇴폐와 몰락' 정도로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68의 이론가들에 의해 알레고리는 재구성되는데, 이는 아방가르드 실험 정신에 주목하다가 재조명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이론가로 페터 뷔르거가 있습니다.


 모호하고 감각적이기 그지없는 오늘날의 상품광고가 알레고리의 예구나, 하면서 머리를 탁 치게 되었습니다.


 다만, 벤야민이 상징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신학적 상징은 높이 평가합니다. 단지 괴테의 의고전적 상징 개념을 반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감각적 대상과 초감각적 대상의 통일, 이것이 신학적 상징의 역설입니다. 의고전주의의 세속적(세계사적) 상징개념과 함께 그것의 사변적 짝인 알레고리의 개념이 동시에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의고전주의는 넓게는 르네상스 이래로, 특수한 의미로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고대의 예술을 모범으로 삼는 예술(미술) 양식을 말합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예술의 발전사를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의 몰락에 주목하는 벤야민과 알로이스 리글과 구별됩니다. 리글 같은 경우에는 로마 후기를 조명하지요.


 저는 수업 이전에 교재를 읽을 때에는 신학적 상징과 의고전주의의 상징이 잘 구별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역시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네요.


 크로이처는 상징들의 본질을 1)순간적인 것, 2)총체적인 것, 3)그 원천을 규명할 수 없는 것, 4)필연적인 것으로 정의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저는 '순간? 순간은 벤야민이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상징보다는 알레고리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 하고 반사적으로 멈칫했는데요, 제 생각에 여기에서 말하는 "순간"은 보편성으로의 어떤 순간적인 것이고 정지 상태의 변증법에서 말하는 정지와는 다른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로이처도 '순간'의 속성으로 '생산적 간명함', '신적인 표지' 등을 제시하는데, 여기에서 '생산적 간명함'은 기표와 기의가 일대일로 대응하니까 단순명료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즉, 크로이처가 말하는 상징의 '순간'은 보편성, 총체성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그런 순간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247페이지의 <상징에서는 몰락이 이상화되는 가운데 자연의 변용된 얼굴이 구원의 빛 속에서 순간적으로 계시되는 반면, 알레고리 속에는 역사의 죽어가는 얼굴표정이 굳어진 원초적 풍경으로서 관찰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시적이고 멋있으면서도, 한 번에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는, 그런 벤야민다운 듯한 문장이었습니다. 모든 역사가 죽음과 삶의 역사고, 알레고리는 생성, 소멸까지 보여준다는 점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리고 275페이지와 276페이지를 읽으면서, 독일 비애극이 정말로 공연이 되었는지 아닌지 역사적 진실이 좀 궁금해지는군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목요일날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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