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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강의 6강 후기

CSI 2013.02.16 20:46 조회 수 : 5274

안녕하세요 벤야민 강의 6강 후기입니다. 

아는게 별로 없어 간단하게 감상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요번 강의는 '만국박람회와 사물의 환등상 - 화폐의 물신성에서 사용가치의 물신성으로'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은 부분은 만국박람회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작년에 여수 세계 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열렸었는데요. 당시 박람회의 시작과 함께 고조되는 분위기 가운데 제가 궁금했었던 건 저런 박람회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처음 시작했을까 였습니다. 박람회에 대하여 다룬 대부분의 언론 기사가 관람객 수에만 초점이 맞춰져 끝내 궁금증은 풀지 못한채 지나갔었는데 요번 강의에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그 부분 강의를 요약하면 산업혁명 이후 생산이 급속하게 늘었고 이에따라 상품 가격이 하락하여 대중의 소비가 광범위하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는 완전고용의 확대와 실질임금의 상승과 맞물려 대중적인 소비자가 출현하게 해주었는데 이 대중을 소비의 주체로서 인식하는 것의 연장선으로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의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하는 목적과도 맞물렸다고 하네요. 


<- (1851년 영국 만국박람회 당시 세워진 수정궁. 

재밌는 건 박람회에 전시된 모든 상품들에 일체의 가격표가 붙지 않았다는 점인데 사람들의 시선을 상품 그 자체로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소비의 대중화는 상품에 대한 소유욕이 상품에 대한 필요를 뛰어넘는 것을 뜻한다.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쾌락을 얻는 것이 전면화될 때 소비는 대중화되는데 원래는(예전에는) 소비에서 배제된 대중이 교환가치에 대한 공감(=소비에 대한 욕망)을 교육받는 교육기관이 바로 만국박람회라고 벤야민은 말했습니다.

또한 소비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문제의식 중에서 사물을 소비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사물에 대한, 사용가치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차이'에의 욕구라는 통찰이 와닿았습니다 . 김치냉장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딤채를 소비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예문) 


박람회, 소비대중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강의 중후반에는 사용가치의 물신성등 여러가지를 선생님이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으나 글로 적을 정도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공부가 더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철학은 제가 무관심하게 지나쳐간 여러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다시 한번 낯설고 깊게 생각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는 학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벤야민 강의는 한 번 남았는데 남은 강의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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