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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니즘은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사조"라는 넓은 의미와 "20세기 초부터 각 분야에서 일어난 실험적인 예술 운동"이라는 좁은 의미가 함께 쓰이고 있어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늘 강의에서는 후자에 해당하는 모더니즘 건축에 대해 배웠는데요. 저는 모더니즘 건축물들을 보면서 비슷한 이미지의 의자들이 생각났습니다. 건축가들이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의자를 만들던 디자이너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모더니즘이 유행이던 시기에 의자 디자이너들은 기존의 것과 다른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면서도 사람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의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위에 의자들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본질적!'인 요소만을 보여주는 의자 만들기에 심취했던 게릿 리트벨트라는 사람의 작품들입니다. 왼쪽 작품은 몬드리안의 삼원색과 네모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오른쪽 작품은 더 극단적인 단순함을 보여주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앉기에는 불편할 것 같네요. 본질적 요소만 남은 의자는 사람이 앉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아이러니. 오히려 형태의 단순함과 직각성으로 인해 조각작품으로는 꽤 괜찮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아이러니는 건축에서 프루이트 이고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주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모던한 공간은 결국 붕괴하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자리를 내주었죠.

 하지만 모더니즘에 입각한 의자들이 모두 앉을 수 없는 조각이 된 것은 아닙니다.


 왼쪽에서부터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로에, 그로피우스가 디자인한 의자입니다. 각자 개성이 있으면서도 뭔가 비슷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세 의자는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 앉기에도 편해 보입니다. 르 코르뷔지에 의자는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다고 합니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게릿 리트벨트의 의자들과 아래 의자들을 보면 "Less is more"라는 생각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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