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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두번째 강의 후기

고키 2013.01.24 02:22 조회 수 : 3841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과 메시아적 시간.

 

 이진경 선생님의 첫강의가 끝날 때 고봉준 선생님 강의를 예고하면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라는 벤야민의 글을 읽어오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며칠 뒤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않아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찜찜한 맘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자료를 보니 글에 대해 엄청나게 긴 해석들을 보고 제가 이해하지 못한 게 당연한 거구나 생각했습니다.ㅋㅋ

 

 

 벤야민은 “근대”를 미래지향적인 시간관이 지배하는 시기라고 규정합니다. 이 시대는 “~을 위하여”라는 목적론적 세계관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벤야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현재란 과거가 늘 메시아적인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메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메시아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메시아 시간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메시아적 시간이란 무엇일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적 시간관에서는 과거를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즉 추억으로 존재하는 끝나버린 과거가 아니라, 우리에게 항상 말은 걸어오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거는 역사의 연속성을 폭파하는 혁명의 단초가 됩니다. 혁명은 역사와 시간의 단절입니다. 고봉준 선생님이 좋아하신다는 시인 백무산의 『인간의 시간』보면  이와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역사가 강물처럼 흐른다고 믿는가 그렇지 않다 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 또, 『노트들』에서는 “아마 혁명은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일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그때마다의 역사적 대상을 그것의 관련성으로부터 떼어내는 작업이 포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기존에 서술되어 있는 기록에서 꺼내어 새로운 흐름의 기록을 이뤄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진경선생님의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을 보면 근대적 시간관념에 대해 잘 알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해 근대적시간은 뉴턴의 절대적 시간에 기초한 균질적이고 공허한 시간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시간에 대해 새롭게 사유한 벤야민의 감각이 다시한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기록된 역사에서 보이지 않거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강의가 끝나고나서 여러 질문들을 뒤에서 들어보니 저와는 달리 많은 분들이 벤야민에 대해 이미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계신듯했습니다. 훌륭한 질문들 덕분에 강의하는 선생님은 긴장하시겠지만ㅋㅋ 저에게는 강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의 훌륭한 후기도 기대해봅니다!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jpg                    일괄편집_20130118_20534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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