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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후기후기

매야 2010.11.07 14:49 조회 수 : 5832

구분 : 오늘의 일기

날짜 : 2010. 11. 6   

날씨 : 흐리고 안개

 

제목 :  나는 잘~ 아주 잘 길들여진 사람이었다. 오늘까지!

부제 : 공동체의 윤리학과 공화주의적 도덕 강의를 듣고...

 

오늘 안개가 잔뜩 끼어 있었다.

 

그래서 수유너머 N 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멀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힘든 여정이 될 것 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꾸역꾸역 먹는 밥알처럼 버스에 삼켜진 나는 용인에서 2시간동안 서서 (후덜덜) ,,,버스를 세번 갈아타고,, 무거워진 다리와 점점 무겁게 느껴지는 간식을 들고

 

어렵게 어렵게 근근히 ~~~~~매우매우 힘들게~~~수유너머 N에 도착했다.

 

평소 몸이 허약하여 ~ 무리하면 안되는 데 ㅋㅋㅋㅋ

 

강의 시작 전에 눈이 풀리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절대 전날 밤에 쓸데없는 일하느라 잠을 안자서 그런 거 아니다. 절대절대~

 

여튼 손기태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 강의안, 귤, 빵, 시계, 담요, 모기, 다시 귤, 한숨 쉬고 , 후기, 소개, 논의를 하는 동안!

 

무언가 날 스쳐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까? 뭐였을까? 역시 생각이 복잡하거나 모르면 써보는 게 약이지. 주저리 주저리 강의안 뒷 장에 써나간 건 반성문이었다.

 

왜 정의에 대한 강의, 공동체의 윤리학과 공화주의적 도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반성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반성의 핵심 요소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나의 태도였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 판단, 주장들이 무엇을 토대로 만들어 진 것일까?

 

누군가에 기준,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정의, 정보. 그것들을 복사해서 옮기고, 진짜 인양  힘을 실어 날랐던 나의 태도에 갑자기 죄책감과 창피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샌델의 정의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그간의 나의 태도는 ????

 

 

솔직히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를 듣게 된 건 사회적 흐름, 주류적 시선에서 뒤쳐지고 싶지 않은 욕심이었다.

 

그런데 이 강의는 내게 전혀 새로운 것을 던져 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똑바로 보도록  정신차리라고 하는 일침의 말이다.

 

강의를 들을 때 마다  모르는 단어와 사상가, 개념들이 점점 늘어 나지만 모르는 걸 접하고, 다른 생각들을 듣고, 다시 생각해야할 과제를 얻는 것이 재밌다.

 

 나는 본 강의를 통해 나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지를 배운다.  정의란 무엇인가? 아직도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적어도 한 가지! '생각하면서 읽어야겠다.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매우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생각을 많이 했다.  힘들었지만 뜻깊은 하루 였다. 오늘의 이 깨달음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모르지만  왠지 기대된다.

 

벌써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데 아껴먹는 사탕처럼 참아야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이제 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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