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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정치학 첫강 후기

민섬 2009.11.25 02:57 조회 수 : 7226

인생을 통틀어 강의 후기는 처음씁니다....만,

이런저런 말들이 머리를 둥둥 떠다니네요.



오늘 자기 소개에서 제가...

이주 노동자 문제에 고민이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강의료를 좋은 곳에 쓰신다 하여, 건지지 못해도 본전이겠구나.

하는 맘으로 왔다고, 말씀드렸었-더랬어요-


음-

그건 말입니다, 강의 내용이라든가 강사분들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 (절대) 아니구요.

제 자신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사실, 여기까지가 수업후기를 쓰게된 전부랍니다..지르지를 말던가 소심하지를 말던가, 말이죠--;)




저는.

이 땅에 태어나, 떠나 있었던 건 (다 합쳐도) 고작 한달도 안 되는데요.

아무리 적응력이 떨어져도, 30년인데....

점점 이 곳이 낯설어지고. 불편해지고, 힘들어 지더라구요.


헌데, 오늘 수업을 듣고, 왜 이주노동자 문제가 '그들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의 문제'도 아니고

'나의 문제' 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 불편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훌륭한 강의덕분에 첫날 본전을 뽑아 버린거죠....(연속적으로 저렴한 표현 죄송합니다;;)


해서, 강의가 모두 끝날 때 쯤엔-

저, 자신에 대한 기대도 생기지 않을까.....

남은 강의도 열심히 듣고, 복습이라는 것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직 지난 강의 복습도 시작 못했지만요--;;)





p.s

새해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 목표를 세운대요. '운동'과 '외국어' 라는.

제가 올 1월 신정 연휴에 수유에서 요가를 시작했었-더랬습니다. (아직도 그 시작한 날짜가 마음에 걸리네요;;)

옆에서 개인지도를 해주던, 옥*언니는 늘- 제게 "야, 너 완전 여자 만*야!" 라고 했었어요.

그 분의 요가하시는 모습을 확인하고, 왠지 마뜩지 않아서  "고**선생님도 여자 만*잖아요" 라고 반항하면, 

옥*언니는 제게 "야, 니 나이가 부끄럽지 않니! 니가 여자 만*야!" 라며 못을 박더라구요.

복도에서 다른 친구들이라도 만날랍시면, (언니는) "민*이 요가시작했는데, 완전 여자 만*야!" 라고 말이죠.

하는 수 없이 저는 그 분을 저의 <요가 라이벌>로 정했고. 그날 이후-

그분을 보면 짠- 한 마음이 들었었-더랬어요.... 헌데- 오늘 이렇게 훌륭한 강의를 듣고,

이제 그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본전이 아니라 대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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