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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s abyss is Silence, nada. Whereas non-fiction’s abyss is Total Noise.”

David Foster Wallace, 『The Best American Eassys 2007』

 

제3부의 차라투스트라는 제2부의 마지막에서부터 자신의 더없이 고용한 시간에 의해 이제 자신의 심연과 마주하기를 요청받고 있고, 또 그러고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검토해야하며(혹은 방랑하기), 그것과 마주서고 거리를 벌려야 하기(혹은 거리를 가지려는 열정) 때문에 자신의 살갗을 모두 벗겨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헤라클레스의 죽음이 떠오르네요...) 그토록 전사처럼 맞서던 차라투스트라의 장엄한 말투 속에 슬픔과 괴로움이 섞여있는 것은 자신이 만든 모든 것과도 이별을 해야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는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한마디인데, 다른 두 종류의 심연이지만 창작을 위해서는 심연에 접근할 필요가.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더없이 깊은 고독과, 그리고 세간에 필요한 글을 위해서는 잡다와 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제 안에 있던 문장들도 다시 읽히는 것 같네요 ㅎㅎ.. 앞으로 차라투스트라가 어떻게 자신의 심연을 헤쳐나가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p.s. 혜영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놀라운 것 같아요. 파인컷을 하지 못하셨다고 했지만, 내용의 풍부함에 다들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가는 연상능력과 연결능력이 부러움을 살만한 것 같아요. 우승 선생님도 자신만의 생각과 특유의 꼼꼼함이 잘 드러난 발제를 해주셨고, 유택 선생님도 자신만의 간결한 스타일로 발제를 해내신 듯합니다. 모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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