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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유물론] 1강 후기.

지수지구 2021.07.09 00:12 조회 수 : 107

이진경 선생님의 유물론 선언 첫장에는 그 선언의 이유들이 거대하게 나열되어 있다. 사물에 대한 우정을 다하려는 수다(數多)한 사상임을 표명하기 위하여, 로 시작하여 “경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애정을표하기 위하여’, ‘공모하기 위하여’, ‘다시 불러들이기 위하여’, 그리고 ‘유혹하기 위하여’. 이 문장들의 다채로운 목적어들도 또한 매력적이지만, 동사들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 동사적 이유들은 또한동사적 목적들이다. 거대한 체력을 요하는 목적들이다. 

더불어 몽상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몽상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의 몽상. “우리를 포위한 권력이나 자본이 사라진 정결한 세상에 대해 상상하는게 아니라 더러운세상안에 스스로 자본주의를 파먹는 작은 곰팡이가 되어 다른 얼룩의 진원지가 되기”.  반짝이는 결과물이 아닌 곰팡이로써의 진원지로서 살아 가는 것. 그리고 몽상의 힘으로 이어나가는것, 동사적 상태가되는 것. 

뜻밖의 외부와 만난다는 것에 여전히 의문을 가진다. ‘자신을 파괴하려는 양 덮쳐오는 사태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옳다고 확신하는 자신의 생각을 거스르는 이들에 대한 반감,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의 뜻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분노, 자신의 감각이 쉽게 수용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혐오’들과 대결하여 외부들을 마주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 ‘나’를 동사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쩌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든다. 

프랑스 북부 기스에 지어진 집합주택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공장을 운영하는 고댕이 공장의 노동자가족들을 위해 지은, 이 집합주택은 당시 ‘사회주의적’이다라는 비판과, ‘부루주아적 빌라의 판본’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이 집합주택은 지금도 후리에의 팔랑스테르와 비교되곤하는데, ‘후리에적인가’라는 질문이 이 비교의 주 목적인듯 보인다. 후리에의 이상공동체를 구현한 팔랑스테르는 도면으로만 남아 있음에 반해, 고댕의 파밀리스테르는 지어지고, 사람들이 거주한 점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생겨났는가. 가 공부해 보고 싶은 의문지점이다. 

고댕은 푸리에주의자인 빅토르 칼랑과의 협동작업을 고대하였으나, 그의 계획안이 현실에 동떨어진 계획안이라 판단하여 협동작업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반면 사회주의자들의 비판의 주 지점은 고댕의 집합주택이 일종의 타협안이라는 것이었다.1) 고댕의 집합주택은 코뮨적 공간으로부터 사적공간이 방사상으로 확산되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파밀리스테르는 가족이나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망을 부정하지않으면서도, 또한 그것을 단지 사사화하지 않고 코뮨적인 관계와 접속될 수 있는 공간의 배치를 만들어낸 샘이다.” 2) 사람들이 지닌 욕망, 어쩌면 본인의 이상과 다른 욕망에 대한 진지한 접근, 그렇게 몽상을 이어나가고, 뜻밖의 외부와 만나는 것은 아닐까. 


다음주에는, 효영선생님의 ‘이념적 사건과 사건의 유물론’에 대해 들어보게 됩니다. 들뢰즈가 말하는 사건에서의 잠재성의 측면, 무수한 우발점들만이 존재하는 일종의 다양체와 같은 지점인 ‘이념적 사건‘을 통해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반복가능한 힘을 만나보기를 기대합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는 왜 매년 시대와 조건을 달리하면서 혁명과 같은 동일한 의지를 담은 저향의 사태를 반복하는가?”3) 라는 물음과 함께 사건에 대한 통시적 접근 또한 기대가 됩니다. 

 

 

1)      백승관, 근대 이상주거 고댕의 사회궁전에 나타나는 건축특성 연구, 2014

2)      이진경,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3)      김효영, 천개의 유물론 강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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