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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2] 발제 5장1,2

minhk 2019.10.24 16:24 조회 수 : 89

발제.5.현재의.첨점과.과거의.시트들.민혁.hwp

5 현재의 첨점들과 과거의 시트들(1,2)

2019. 10. 24. 김민혁

두 개의 직접적인 시간-이미지: 과거의 시트들의 공존(양상), 현재의 첨점들의 동시성(액센트)

* 양상들 : 일반적인 전존재로서의 과거와 한없이 수축된 과거로서의 현재 사이에는, 그 만큼의 지대들, 지층들 늘려진 혹은 수축된 시트들을 구성하는 과거의 모든 원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지대들은 그 각각의 한계를 이루는 과거의 현재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만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실상 매번 그들의 공통적 한계 혹은 그들 사이의 가장 수축된 한계를 나타내는 현행의 현재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지대들은 공존한다.

* 액센트들 : 우리가 과거와 이 과거를 현실화시키는 회상-이미지를 구별하듯이 현재를 그 고유한 현실성으로부터 추출할 수 있다. 만약 현재가 현실적으로 미래와 과거로부터 구별된다면 그것은 현재란 어떤 것의 현전이기 때문이며, 이 현전은 현재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될 때 현재이기를 그친다. 미래의 현재, 현재의 현재, 과거의 현재. 우리는 이 세 개의 함축된 현재, 이 탈현실화된 현재의 첨점들의 동시성으로 이루어진, 사건 내부에 존재하는 시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 생 혹은 단순한 하나의 삶, 혹은 에피소드를 단 하나의 동일한 사건으로서 다루게 될 가능성이며, 그것이 바로 현재들의 함축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간-이미지: 로브-그리예, 부뉘엘 - 설명할 수 없는 차이 -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 진실과 거짓

* 로브-그리예의 작품들에서 서사는 추상되었지만 다양한 현재들의 모든 집합들은 함께 가능하지 않으며, 바로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없음이 여전히 유지되고 촉발된다.

* 주기와 주기의 연속성에 기초한 부뉘엘의 자연주의적 우주론은 동시적인 세계들의 복수성, 다양한 세계에서의 현재들의 동시성을 대체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동일한 세계 내에서의 주관적(상상적인) 관점들이 아닌, 서로 다른 객관적 세계들에서의 동일한 사건으로서, 이것을 모두는 사건 즉 설명할 수 없는 우주 내에 함축되어 있다.

* 레네와 로브-그리예의 대면은 세 층위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① 운동-이미지의 위기를 통해 드러난 ‘현대’영화의 층위. (행동-이미지의 와해) ②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층위. (구별할 수는 있지만 식별 불가능한 것들) ③ 제3의 층위라 할 시간.

* 레네는 <지난 해...>를 자신의 다른 작품들처럼 과거의 시트 혹은 지대들이라는 형식으로 구상한 반면, 로브-그리예는 시간을 현재적인 첨점들의 형태로 보았다.

* 이 두 작가는 더 이상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즉 진실과 거짓이라는 훨씬 더 위험스런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두 구별되는 이미지들의 식별 불가능한 생성이 아닌, 과거의 원주들 사이에서 결정할 수 없는 양자택일, 현실의 첨점들 사이의 풀 수 없는 차이가 문제이다. 잠재적인 과거의 시트들의 공존, 탈현실화된 현재의 첨점들의 동시성은 바로 인격으로서의 시간에 대한 직접적인 두 기호라 할 것이다.

첫 번째 시간-이미지: 오슨 웰스의 과거의 시트들 - 화면 심도의 문제

* 회상-이미지는 분열하여 두 종류의 구별되는 이미지를 이끌어 낸다. 첫 번째는 지나간 이전의 현재들의 운동적 연쇄, '시사성', 혹은 습관 자체를 재구성한다. 두 번째의 경우에서 회상-이미지는 더 이상 자신이 재구성하는 지나간 현재들의 연속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능케하는 공존하는 과거의 지대들 속에서 스스로 분발하여 튀어나온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심도의 기능이다.

* 심도의 첫 번째 문제는 심도의 방식이 갖는 새로움에 대한 것이었다 : 깊이가 평행한 층위들의 단순한 연속 내에 포착되어 있는 한, 그것은 이미 시간을 재현하고 있다 할지라도 공간과 운동에 종속된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서 시간을 재현할 뿐이다. 반대로 새로운 형태의 깊이는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층위들에서 차용된 시지각적 양상 혹은 시지각적 요소들로 정의되는 시간의 지대, 과거의 지대를 직접적으로 형성한다. 끊임없이 한 층위에서 다른 층위로 옮겨가는 국지화할 수 없는 관계들의 전체가 과거의 지대 혹은 지속의 연속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 심도의 두 번째 문제는 심도의 기능에 대한 것이다 : 바쟁은 심도에 현실 기능을 부여했다. 그런데 연극성 혹은 현실성의 기능이 이 복잡한 문제를 다 해결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운동에 대한 시간의 종속성을 전치시킬 것, 시간을 그 자체로 드러낼 것, 바로 이것이 심도의 고유 영역이다. 심도는 기억, 과거의 잠재적 지대들, 각 지대의 여러 상(相)들로 정의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직접적인 시간-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것은 현실의 기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억술, 시간화의 기능이라 해야 할 것이다.

기억의 형이상학: 상기 가능한, 무용한 회상들(회상-이미지), 상기할 수 없는 회상들(환각) - 웰스의 영화의 진행 - 기억, 시간, 그리고 대지

* 기억화의 기능, 즉 시간화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바로 깊이를 통해서이다. 심리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시간의 부침, 그 구성의 혼돈이라 할 기억의 모든 모험들은 이로부터 유출되어 나온다.

* 베르그손이 말하는 추억의 두 경우 : 한편으로 추억은 "여전히 환기되지만, 더 이상 그에 상응하는 지각에 적용될 수 없으며", 또 한편으로 "추억의 환기 자체가 봉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억을 통한 시간화 방식이 작동되고 있는 웰스의 영화들에서 이 두 경우의 극적인 상관물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시민 케인>, <위대한 엠버슨 가>, <상하이에서 온 여인>, <아카딘 씨>, <심판>.

* 과거의 시트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 과거의 시트들은 항구적인 현재이자 가장 수축된 지대인 죽음으로 인해서 사용될 수조차 없을 수 있다. 혹은 지층화되지 않은 실체 속에서 부서지고 파열되어 산포됨으로써 더 이상 환기될 수조차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혼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서로 다른 두 상태, 즉 지속적인 위기로서의 시간과, 더 심오하게는 최초의, 거대한 그리고 끔찍스로운 질료, 보편적인 생성으로서의 시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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