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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워크샵] 후기

hector 2019.01.18 23:45 조회 수 : 67

1: 난 붓을 좋아한다.
붓은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선을 다양하게 그을 수 있다.
굵게, 또는 가늘게, 둔중하게 또는 빠르게, 가볍게 또는 무겁게, 메마르게 또는 촉축하게.
직업이 프로그래머인 나에게 붓은 가진 속성은 친근하다.
소프트웨어는 말랑말랑하고 유연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온다.
소프트웨어가 가진 특성이 좋아서, 여전히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하고 있다.

2: 난 먹을 좋아한다.
종이의 흰색과 먹의 검은색 사이에는 수천, 수만가지의 색이 있다.
五色令人目盲 : 오색은 사람을 눈멀게 한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색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을 떄, 흰색과 검은 색 사이에 있는 수천 수만 가지 색은 보이지 않는다.
흰색과 검은색만 남았을 때, 그 사이에 있는 수천 수만 가지 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난 먹으로 쓰여진 글씨나, 먹으로 그려진 그림을 볼 때마다, 오색이 사람을 눈멀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3: 난 노자를 좋아한다.
도덕경의 글귀를 좋아한다.
虛其心 實其腹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라.
弱其志 强其骨  의지를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하라.


노자는 마음을 비우고, 의지를 약화시키라고 한다.
그 반대는 마음을 다잡고, 의지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
이는 노자가 싫어하는 말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의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
노자는 이렇게 이야기 할 거다.
"즐길수 없다면 피해라."

4: 전각은 어렵다.
부드러운 붓으로 쓴 글씨를 단단하고 딱딱한 칼로 새겨야 한다.
뻣뻣한 것으로 부드러움을 살려야 한다. 쉽지 않다.
뻣뻣한 선을 뻣뻣한 칼로 새길 때, 결이 맞는다.
결에 맞게 살아야 하는 데, 전각은 결이 안 맞는 2가지가 통합해야 한다.

"즐길수 없으면 피하라. " 노자 선배의 이 말을 난 충실히 지킨다.
즐길 수 없어서 피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즐길만한 것을 찾으려 모색 중이다.
이번주도 모색하다 지나갔다. 다음 주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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