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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앞으로 우리가 읽을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그 어렵다는... '인식비판서론'을 읽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오고간 질문과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돌이켜 보면 크게 세 가지 부분에 대해서였습니다. 


1. 철학이 재현Darstellung한다는 것은? 

2. 인식, 이념, 개념, 사물의 관계 

3. 원천이란 무엇일까. 


1. 특히 첫번째로 오고간 철학의 재현의 문제가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벤야민의 자기 철학의 전개 과정에 대한 예고와 같은 것이니 만큼...^^

벤야민이 철학은 재현이라고 말 할 때 이것은 기존에 있는 어떤 것으로 그것을 그대로 모사하여 보여주는 그런

통상적인 재현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 혹은 조사한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원래 있던 것을 재가공하는 것이 됩니다. 

(혹시 이게 벤야민이 알레고리를 강조하면서 말하는 '다르게 말하기'와도 유사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철학적 방법론이 어려운 것이 수학적 증명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지요. 

벤야민은 이를 설명하면서 트락타트라는 기독교에서 썼던 산문 형식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철학적 재현에는 '권위적인 인용'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철학적 방법론에 대한 강조에는 그가 대결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19세기의 체계 개념에 대한 비판인 것이지요. 

바로 이러한 대결 지점을 봐야만 한다고 선생님도 강조하셨지요?

그리고, 나서 벤야민 철학의 비의적 성격에 다가가는 것이 좋겠지요^^ 


2. 인식, 이념, 개념, 사물의 관계 

이 글의 제목이 '인식비판적 서론'인 만큼, 인식이 무엇인지, 왜 벤야민이 인식을 비판하는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벤야민에게 있어 인식은 사물을 소유하는 것이며 이때의 소유란 불가피하게 사물을 변형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이 역시 19세기의 철학에 대한 비판이랄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인식 방법으로는 사물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벤야민의 입장이고, 

오히려 그 사물의 이념을 안다는 것은 그 사물이 관찰자에게 어떤 덮침 같은 것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이렇게 뭔가 비의적으로 보이는 덮침 같은... 것이 벤야민에게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야민은 이 사물이나 현상을 구제할 때 개념들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봤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개념들을 재배열하고, 분할하는 가운데에서 이념이 떠오르는 것이구요. 


3. 마지막으로 '원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부분은 벤야민의 다른 작업들.. 특히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작업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벤야민은 단선적 시간관에 대해 비판하였지요. 

벤야민이 원천에 대해 '생성'이 아니라 '생성과 소멸'에 대해 비판하는 구절(62쪽)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그는 '원천'을 단선적 시간으로 파악하지 않고, 그것의 전사와 후사 모두를 나선형 방식으로 

넘나들면서 파악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독일 바로크 비애극의 원천이 뭘까? 

찾는 다면.. 대게는 이것의 '기원'을 찾는 방식으로 계속 위로 거슬러 올라가겠지요. 

문학사와 같은 연대기를 따라서..

그런데, 벤야민은 이 원천을 찾기 위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혹은 그 후대로 내려가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이를 연대기 순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점핑도 하고... 뭐 이렇습니다. 



제가 발제 하면서 궁금했던 몇 가지는

고지현 선생님의 설명으로...많이 해소가 되었네요.

강의가 끝나고... 몇 몇 친구들과 간식을 흡입하면서...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다고... 

어찌 이 어려운 텍스트를 이렇게도 열정적으로 강의 하시냐고 감탄을 했다는!

많은 분들이 그러했으리라 믿습니다^^


벤야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모여주셔서 매주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되는데요...

부디 어렵지만, 꼭 벤야민의 글을 직접 읽고, 밑줄도 치고... 

선생님이나 발제자에게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뭐 이렇게 하면서 벤야민의 사유에 한 걸음 다가갔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주는 

읽을 부분 : 독일 비애극의 원천, 81-147쪽

발제와 간식 : 주희, 광호 


그럼 7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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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이 언급한 영국식 비애극의 대표작,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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