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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의「임금, 가격, 이윤」은 맑스가 단순히 1849년 당시의 (정치)경제학적 고찰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정치적, 계급적 고찰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학 때 군대를 가기 전(1~2학년 때)에 가장 많이 읽는 맑스의 글이「공산당 선언」과 「임금, 가격, 이윤」인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초등간부 교육에 가장 많이 읽었던 맑스의 글이「임금, 가격, 이윤」이었던 것 같다. 그 이유 역시 대학생이나 노동자가 단지, 맑스의 경제적 입장을 공부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맑스가 바라보는 (정치, 경제, 사회적 입장에서의) 자본주의를 알기 위해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맑스의 대표적인 저작인「자본 - 정치경제학 비판」을 서점에서 찾을 때 경제학이 아닌 사회과학 분야에서 찾는 것이 맞는 것 같고 그 책을 읽는 독자 역시 대학의 경제학 교수나 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보다는 흔히 운동권(?)이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읽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후기는 강의 중 많은 사람들이 토론한「노동과 노동력」,「가치와 가격」를 중심으로 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 노 동 」

 

회사를 다니면서 이성을 소개 받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남성은 소개 받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질문이 많고, 여성은 남성에 대한 직업에 대한 질문이 많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은 소개 받는 남성은 ‘무슨 을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이 노동입니다. 노동에는 수많은 노동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식을 만드는 노동, 비행기를 조정하는 노동,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노동, 자동차, 배, 컴퓨터 등을 만드는 노동 등이 있습니다.

노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어떤 (기차, 휴대폰 등) 특정 상품을 만드는 구체적 유용노동이 있고, 상품의 가치를 형성하여 상품과 상품의 교환이 가능하게 만들어지는 추상적 인간 노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이냐?’라고 묻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일(=구체적 유용노동)을 하는 사람이냐?’라고 묻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취업난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에게 ‘나가서 무슨 일이라도 해!’라고 요구할 때는 ‘나가서 일(=추상적 인간노동)이라도 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 유용노동과 추상적 인간노동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 안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이 부분을 오해하면 교환가치와 사용가치에 대한 몰이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노 동 력 」

 

노동력을 강의 때 설명된 것처럼 노동을 할 수 있는 능력, 힘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할 경우 체력이 소진되어 ‘힘들어서 일 못 하겠다.’라고 종종 이야기 합니다. 이 때 ‘힘들다.’고 표현되는 것이 노동력이 소진되었다는 뜻으로 이해하신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아침을 먹지 못하고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려고 하는데 힘이 없어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일할 수 있는 힘’이 ‘노동력’입니다.

 

여기에서 임금노동을 생각해 봅시다. 임금노동은 임금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입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임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노동이 아닌 임금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공산당 선언」에서 봉건사회의 (생산, 교환활동의) 관계들의 변화 속에서, 그리고 이번 강의에서는 토지에 속한 농노가 자유로운 노동자로 바뀌는 과정을 통하여 임금노동자의 탄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임금노동자의 탄생은 맑스가 이야기하는 노동자계급의 시초라고 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 가 치 」

 

정치경제학에서 가치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습니다. 즉, 구체적 유용노동으로 생성된 상품의 사용가치와 추상적 노동에 의해 생성된 교환가치가 있습니다. 사용가치는 상품의 유용성을 부여하는 가치입니다. 즉, 예를 들면 의자는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하는, 책상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가치입니다. 그리고 교환가치는 상품의 성질이 다른 상품들끼리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면 상품의 원료, 투입되는 기술, 생산에 필요한 평균적 노동시간도 다름에도 나무로 만든 책상과 철로 만든 칼(刀)이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추상적)노동 속을 통하여 상품에 교환 가치에 투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의 가치란 맑스의 ‘가치형태론’ 에서 ‘본질적 가치’,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상품이 다른 상품과 맺는 “관계”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가치란 두 상품의 교환에서 드러나는 ‘관계’이지 ‘사물의 특성’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는 다른 상품과 관계 속에서 항상 변화가 있습니다.

 

 

「 가 격 」

가격은 상품의 가치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흔히 우리는 가치보다 가격에 익숙해져 있지만, 맑스의 경제학에서는 가격보다 가치와 형태에 대한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에서 ‘부’를 ‘상품형태’ 또는 ‘상품의 가치 형태’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상품의 가치가 일정한 도량단위를 통해서 가격으로 나타나면서 ‘가치’와 ‘가격’ 사이의 불일치가 생겨납니다. 또한 맑스는 ‘가치와 가격의 불일치’라고 하는 문제가 상품 생산 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점을 지적합니다. 이 문제(화폐는 상품의 가치형태에 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전혀 가치를 표현하지 않는다는 모순)가 심각해지면 가격이 가치와 아예 무관해지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맑스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가격은 어떤 상품이나 가치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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