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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강독 세미나 (2월 6일) 후기임당~

Julie 2013.02.10 23:35 조회 수 : 4755

  지난 주 수요일 <헤겔강독 세미나>에서 루카치의 "청년헤겔" 제 IV부 쉘링과의 결별과 "정신현상학"부분을 다뤘습니다. 제 1장~제 4장까지의 분량을 세 시간 동안 다루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발제자임들의 훌륭한 발제문과 최겔님의 명쾌한 설명에 대략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제 IV부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게오르그 루카치는 쉘링과 헤겔의 사유가 달라지는 지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루카치는 쉘링과 헤겔은 피히테의 주관적 관념론을 비판하고 절대자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객관적 관념론(동일철학)을 공유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쉘링은 절대자를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 '지적 직관'을 사용하고, 인류의 보편적 진보를 상징하는 '계몽주의'를 거부하는데 있어서 헤겔과 다른 입장을 보입니다. 셸링은 계몽주의를 '이념의 공허'로 보고, 통속적 오성(지성)에 불과하며 상식의 사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성은 "거짓되고 피상적인 문화에 의해 오만스럽고 공허한 추론에 길들여진 오성"일 뿐이라며 그것을 격하시킵니다. 계몽주의로부터 나온 오성이 헤겔 변증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헤겔과 쉘링의 차이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루카치는 헤겔과 쉘링간의 대립을 철학적 방법의 중심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사회 철학 및 역사철학의 모든 문제들에 걸쳐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밝히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이승우 발제자님의 발제문을 참고하시거나 이번 헤겔 강독 세미나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에 열릴 <정신현상학2>세미나에 참여하셔서 궁금증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을까요?

  가장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제 4장 "정신현상학"의 철학적 중심개념: '외화'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대상화와 소외'에 대한 헤겔과 막스의 차이에 대해 루카치는 전자는 대상을 동일함에 의해서만, 후자는 대상을 특정한 조건(대상적 활동)에 의해서 인식한다고 봅니다. 루카치는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비판합니다. 노예는 노동을 통해 변증법적 운동을  하나 노동의 산물이 노예에게로부터 분리(외화/소외)된다고 봅니다. 이는 마르크스가 헤겔은 노동을 인간의 자기생산 과정으로서 올바로 이해하기는 했지만, 자본주의 사회 속 노동이 지닌 부정적 측면에 대한 하등의 통찰도 지니지 못함으로써 철학적으로 기만적인 분리와 통일 즉 관념론적 신비화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비판하는 지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 후기를 마무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시골집에 있어 아이폰으로 글을 올리려니 미흡한 점이 많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도 지난 주 발제자 분(이름을 안 적어주셔서ㅠ ㅠ) 발제문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결국 헤겔의 사유가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적 사유에 그쳤다고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헤겔의 사유가 생성되었던 그 시간 즉 막스와 엥겔스가 등장하기 이전, 부르주아들이 득세했던 시기임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헤겔이 사유했던 시간과 공간을 고려해본다면 그의 사유는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철학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정신현상학" <이성>부분 ~368쪽까지 읽을 예정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수욜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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